이주홍문학관 동래구에 그대로 남는다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경대 내부 이전 계획 무산
동래구 직접 운영 방안 추진


이주홍문학관이 국립부경대학교 안으로 이전할 계획을 철회하고, 동래구 온천동에 있는 지금 자리에 그대로 남기로 했다. 이주홍문학관이 국립부경대학교 안으로 이전할 계획을 철회하고, 동래구 온천동에 있는 지금 자리에 그대로 남기로 했다.

부산 문학의 터를 다지고 근대 아동 문학의 기반을 닦은 향파 이주홍을 기념하는 이주홍문학관이 당초 국립부경대학교 안으로 이전할 계획을 철회하고, 동래구 온천동에 있는 지금 자리에 그대로 남기로 했다. (사)이주홍문학재단은 지난 4월 국립부경대와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고 이주홍문학관을 국립부경대 대연캠퍼스 내로 옮기기로 합의했다. 이주홍문학재단이 보관하던 1만여 권의 도서, 서화, 유품 등 향파 이주홍과 관련된 자료는 물론이고 온천동 이주홍문학관과 해당 대지를 판매한 자금을 국립부경대에 기부하고, 문학관 운영 전반까지 국립부경대에 넘긴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 8월 국립부경대는 “이주홍문학재단 소유의 문학 자료와 작품 등을 이관하고 관련 사업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기에 어려움이 있어 수행이 불가능하게 되었다. 이주홍문학재단과 체결했던 협약의 효력을 중지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온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국립부경대 측은 “이전을 위한 MOU를 맺고 세부 각서를 준비하다 보니 이전 비용도 많이 들고 재단에서 운영하는 사업이나 운영 유지를 위한 비용도 많이 든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또한 이전하면 부산시의 지원을 받기 어렵게 되어 기존 자리에 그대로 유지하는 게 더 낫다고 양측이 판단하게 되었다”라고 밝혔다.


이주홍문학관은 1만여 권의 도서, 서화, 유품 등을 가지고 있다. 이주홍문학관은 1만여 권의 도서, 서화, 유품 등을 가지고 있다.

냉난방을 하지 못할 정도로 운영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이주홍문학관은 동래구에 문학관을 기부채납한 뒤 동래구가 직접 운영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제는 동래구 의회에서 먼저 공론화된 뒤 장준용 동래구청장도 한 인터뷰에서 “아이들이 좋아했던 동화 작가로서 선생님께 더 가까이 갈 수 있고 느끼도록 만들겠다. 이주홍문학관에 대해 우리 동네 구민뿐만 아니라 부산시민 여러분께서 많은 관심 가져주시기를 부탁드린다”라고 말한 바 있다. 동래구 측은 “현재 동래구에 남는 것은 확정이 됐고, 기부채납 혹은 다른 형식이 될지는 이주홍문학관 내부 운영 절차를 먼저 진행을 한 뒤에 결정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주홍문학재단 이은아 이사는 “아버지는 온천장을 안 떠나셨고 작품 속에도 이 지역이 많이 녹아들어 있다. 재정이 어려워서 부경대로 가려고 했지만 이 자리에 그대로 있는 게 사실 제일 좋다. 이주홍 문학거리도 조성되어 있기에 이곳을 동래구를 넘어서 부산의 자랑거리로 동래구가 잘 운영하면 전화위복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글·사진=박종호 기자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