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부산과 국제도시의 교류와 연대 확대할 것” 강철호 부산시의회 운영위원장
미국 LA시의회와 결연 시작
캄보디아와 부산 기업 5곳 연결
동구 주거환경 개선 앞장
고도제한 해제·북항재개발 연계
“바야흐로 ‘도시 외교’의 시대, 시의회의 조타수가 돼야죠!”
후반기에 접어든 부산시의회의 안방은 국민의힘 강철호(동1) 의원이 책임지게 됐다. 시의회에 입성하자마자 엑스포특위원장을 맡아 종횡무진 활약하며 ‘초선 아닌 초선’으로 불리던 그는 운영위원장의 역할까지 맡았다.
운영위원회는 말그대로 시의회의 운영을 총괄하는 상임위다. 사무처 관리에서부터 의원들의 연수와 정책 지원, 심지어는 외부와의 소통까지도 모두 운영위원회의 몫이다. 강 위원장은 “막상 운영위원회를 맡아보니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면서 “그래도 운영위원회가 잘 돌아가야 시의원 한 분 한 분의 의정 활동에 제대로 힘이 실리지 않겠느냐”며 웃었다.
반생을 무역업에 전념하며 상공회의소 부회장 등을 역임한 강 위원장은 폭넓은 인맥을 자랑한다. 당장 의정 활동의 맥을 짚기도 힘든 초선 의원이 부산시와 함께 세계 각지를 오가며 엑스포 유치 활동까지 겸할 수 있었던 건 그 같은 탄탄한 네트워크 덕분이다. 그는 “해외에 나가 바이어를 만나고 그들의 니즈를 만족시키는 게 평생의 업이었는데 그게 유치특위 활동과 맞닿는 부분이 많았다”면서 “비록 엑스포 유치는 불발됐지만 그 간의 과정이 부산시가 국제도시로 더 나아가는 데 필요한 자양분이 될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이 후반기 운영위원회에서는 강조한 ‘도시 외교’도 그 연장선에 있다. 시의회가 중심이 되어 부산과 국제 도시 간 교류와 연대를 확대하겠다는 뜻이다. 강 위원장은 “정부 중심의 국가 외교가 전부였던 시대는 막을 내렸다”면서 “부산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은 부산이 직접 국제화에 성공한 해외 도시에서 찾아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해양이라는 자산을 갖고 글로벌 허브도시를 지향하는 부산이라면 동일한 조건에서 국제도시로 성장한 타 도시를 성공 모델로 삼아야 한다는 게 강 위원장의 주장이다.
종전까지 부산시의회가 자매결연을 맺은 해외 도시는 5곳에 불과했다. 그러나 9대 시의회는 지난해 LA시의회와의 결연을 시작으로 해외 유수의 도시와 빠르게 연대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캄보디아 진출을 원하는 부산 기업 5곳을 현지 대사와 연결시켜 준 것도 강 위원장이다. 그는 “싱가포르와 두바이 등 이미 부산시가 가고자하는 방향에서 이미 성공을 거둔 도시가 있고, 정답도 다 나와 있는데 연구다 용역이다 둘러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시의회 내부적으로는 현장감 있는 의정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도 아끼지 않을 참이다. 책상머리에서 예산안과 조례를 주무르는데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운영위원회에서 최대한 배려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일정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 현장에 나가 직접 시민의 목소리를 듣고 이 예산이 과연 얼마나 절실하게 필요한지 챙기는 시의회가 되도록 할 것”이라며 “이기대 아파트 건축 백지화 등에서 시의원들이 많은 역량을 발휘했고 일방적인 불통을 쳐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강 위원장은 지역구인 동구의 대표로서 주거환경 개선에 관한 목소리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이미 동구의회를 중심으로 부산시에 원도심 고도제한 등에 대한 과제를 던져둔 상태”라며 “고도제한 해제와 북항 재개발을 주거와 교육환경 개선으로 연계할 수만 있다면 다시금 원도심의 재도약이 이루어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