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사상 첫 10만 달러 돌파
미 대선 이후 상승률 약 45%
국내 증시는 약세, 환율 상승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5일 사상 처음으로 10만 달러를 돌파했다. 반면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언 후폭풍에 국내 증시는 이날도 부진을 면치 못했고, 원·달러 환율도 약세를 나타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 시간으로 이날 오전 11시 38분께 10만 달러를 찍었다. 이후 상승 폭을 높여 오후 3시 45분 기준 10만 1959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차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으로 가상화폐에 우호적인 폴 앳킨스가 지명됐다는 소식이 상승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 과정에서 비트코인 친화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혀왔던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대선 이후 비트코인 상승률은 약 45%에 달한다.
반면 국내 증시는 외국인 매도세에 부진을 면치 못했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2.15포인트(0.90%) 내린 2441.85로 집계됐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5포인트(0.3%) 오른 2471로 출발했으나 이내 하락세로 전환한 뒤에 낙폭을 키웠다. 코스닥 역시 전거래일 대비 6.21포인트(0.92%) 내린 670.94에 장을 마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계엄 사태 이후 변동성 확대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투자금 일부 회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5원 오른 1415.1원에 장을 마감했다. 역시 정치적 불확실성 증대에 따라 외국인 자금의 이탈이 지속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계엄 사태가 당연히 부정적 뉴스이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1410원으로 약간 오른 상태”라면서도 “이후 새 쇼크(충격)가 없다면 천천히 다시 내려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