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안·특검법 모두 반대는 어려워”…국민의힘 일각에서 김 여사 특검 찬성론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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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탄핵 반대하고 특검까지 막기는 정무적으로 어려워”
탄핵안·특검법 동시 처리 시 국민의힘 일부 특검 찬성 가능성

지난 5일 오후 대구 국민의힘 대구시당·경북도당 앞에서 지역 시민단체 등이 참여한 ‘윤석열퇴진대구시국회의’가 탄핵 동참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5일 오후 대구 국민의힘 대구시당·경북도당 앞에서 지역 시민단체 등이 참여한 ‘윤석열퇴진대구시국회의’가 탄핵 동참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김건희 여사 특검’ 동시 표결 전략과 관련 국민의힘에서 김 여사 특검법 통과 가능성이 제기됐다. 두 안건을 모두 거부하기에는 정치적 부담이 크다는 게 국민의힘 ‘소장파’의 주장이다.

국민의힘 김용태 의원은 6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탄핵안과 특검법 동시 표결과 관련 “두 건이 같이 올라온다고 한다면 당론으로 탄핵을 반대하겠다고 정한 이후에 특검까지 막기는 정무적으로 어려울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김 여사 특검법에 대해 “의원들 각자 판단에 맡기시겠지만 (탄핵안과 특검법) 두개 다 반대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측면이 있지 않을까”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오는 7일 국회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과 김 여사 특검법 재표결을 동시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탄핵 표결 시점엔 하루가량 여유를 둬 윤 대통령 탄핵 부결 당론을 정한 여당을 최대한 설득하되, 김 여사 특검법 표결 일정을 당겨 여당의 본회의 표결 집단 불참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대통령 탄핵안의 가결 요건은 재적 의원의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지만, 특검법안의 경우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의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가결된다. 국민의힘이 김 여사 특검법 통과를 막기 위해선 일단 본회의에 참석해야 한다. 다만 두 안건은 별개 안건이어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특검법 표결에만 참여하고 탄핵안 표결은 ‘보이콧’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 일각에서 탄핵안과 특검법 모두 거부하기에는 정치적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특검법이 통과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 의원은 “비상계엄 이전과 이후의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면서 “(특검법 찬성에 대해) 결정하지 못했다. 조금 더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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