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 불안에 유통업계 ‘초긴장’
성탄절·연말 특수 실종 우려
유통·물류 업계가 비상계엄 선포와 대통령 탄핵 추진으로 인해 연말 특수 효과와 설 선물 예약 판매에 차질이 생길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들은 정상 영업을 유지하면서도, 정치적 혼란이 소비자 심리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유통업계가 가장 우려 중인 최악의 상황은 정국 불안 장기화다. 그간 백화점·대형마트 등은 올해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으로 비상 경영을 지속해 왔다. 부진한 실적을 타개하고자 이들은 크리스마스와 연말 특수를 공략했다. 통상 유통업계에서는 크리스마스 등 연말 쇼핑 시즌이 포함된 4분기 매출 규모가 가장 크기 때문이다.
이커머스와 물류 업계 역시 정국 불안이 소비자 심리 위축과 배송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CJ대한통운 등 주요 물류 업체들은 배송 시스템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대규모 집회에 따른 교통 혼잡과 택배 기사 이탈 가능성을 대비하고 있다. 쿠팡 등 이커머스 업체들도 정상 운영을 유지하면서도, 물류 거점과 배송 네트워크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반면 편의점업계는 집회·시위를 대비하는 매뉴얼 마련에 분주한 분위기다. 편의점들은 서울을 비롯한 주요 도시의 도심에서 집회·시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관련 상권 점포의 안전 대책 매뉴얼 수립과 수요에 대응 방안을 세우고 있다. 집회·시위 장소 인근 점포에는 생수와 같은 생필품과 즉석조리식품, 방한용품 등의 수급에 문제가 없도록 물류·운영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정훈 기자 leejnghu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