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시리아 반군, 13년 만에 수도 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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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홈스 이어 다마스쿠스 장악
알아사드 대통령 독재정권 종식
러시아 등 8개국 외무장관 회동

8일 시리아 중부 도시 홈스로 차지한 시리아 반군 전사가 도심 점령 후 포효하고 있다. 이날 반군은 수도 다마스쿠스까지 점령해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을 도피하게 했다. AFP연합뉴스 8일 시리아 중부 도시 홈스로 차지한 시리아 반군 전사가 도심 점령 후 포효하고 있다. 이날 반군은 수도 다마스쿠스까지 점령해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을 도피하게 했다. AFP연합뉴스

시리아 반군이 파죽지세로 주요 도시를 점령하더니 8일(현지시간) 수도 다마스쿠스까지 장악했다. 53년간 철권통치를 해온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은 도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가자전쟁에 이어 시리아의 알아사드 정권이 사실상 무너지면서 중동정세가 또다시 급변하고 있다.

이날 이슬람 무장세력 하야트타흐리트알샴(HTS)을 주축으로 한 시리아 반군은 “다마스쿠스가 해방됐다”고 선언했다. 알아사드 정권의 모하메드 알잘리 총리는 ‘폭군’ 알아사드 대통령이 시리아를 떠났다고 말하고, 국민이 선택한 모든 지도부와 협력할 준비가 됐다고 발표했다.

시리아 정부군도 알아사드 대통령의 통치가 끝났으며, 군 지휘부가 정부군 병사들에게 더는 복무할 필요가 없음을 통보했다고 dpa 통신이 군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라 2011년 ‘아랍의 봄’을 계기로 촉발된 시리아 내전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이 13년 만에 반군에 무너지게 됐다. HTS 지도자 아부 무함마드 알졸라니는 텔레그램 성명에서 “다마스쿠스 시내 공공기관들은 공식적으로 이양이 이뤄질 때까지 전 총리의 감독 아래 놓일 것”이라고 말했다.

HTS는 지난달 27일부터 무서운 속도로 진격을 거듭해 알레포, 하마, 홈스 등 주요 도시를 점령했다. 그리고 이어 2018년 이후 처음으로 6년 만에 다마스쿠스까지 진입했다. 다마스쿠스 시민들은 거리로 뛰쳐나와 반 알아사드 구호를 외치며 환호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시리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 대변인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그의 실무진이 시리아에서의 벌어진 이번 사태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튀르키예, 이란을 포함한 8개국 외무장관들도 전날 밤 카타르 도하에서 진행 중인 도하 서밋을 계기로 유엔의 시리아 특사와 함께 시리아 정세를 논의했으며, 앞으로 추가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유엔 시리아 특사는 시리아의 ‘질서있는 정치 이양’을 보장하기 위해 스위스에서 제네바에서 긴급 회담을 모색하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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