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령 일주일 전 대북 국지전 음모” [비상계엄 후폭풍]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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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김 전 국방 시도설 주장

김용현 전 국방장관. 연합뉴스 김용현 전 국방장관. 연합뉴스

비상계엄 세력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계엄 선포 전 남북 국지전을 유도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북한의 쓰레기 풍선 살포에 대북 원점 타격을 지시, 국지전을 비상계엄 선포의 명분으로 삼으려 했다는 내용이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기헌 의원은 지난 7일 보도자료를 내고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계엄 선포 전 북한에서 보내는 오물 풍선을 빌미로 대북 국지전을 야기하려 했다는 제보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장관은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비상계엄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로, 8일 국가수사본부에 의해 긴급체포됐다. 이어 이 의원은 “김 전 장관이 지난주부터 김명수 합참의장에게 ‘북에서 오물 풍선이 날아오면 경고 사격 후 원점을 타격하라’고 지시했고, 김 의장이 이에 반대하자 질책했다는 제보가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김 전 장관의 지시에 김 의장은 물론 이승오 합참 작전본부장도 이를 반대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장관이 북한 쓰레기 풍선에 과잉 대응을 주문해 국지전을 유도했다는 취지이다.

민주당은 이 같은 국지전 시도 의혹에 대해 거센 비판을 내놨다. 민주당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내란 음모의 추악한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며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비상계엄 선포 일주일 전에 북한과의 국지전을 유도하려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제정신인 것이냐. 휴전선 너머 북한을 공격하라는 건 사실상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선언”이라며 “불과 일주일 전까지 국방부 장관 행세를 하며 우리 군을 통솔한 사람이 미치광이 전쟁광이었던 셈”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강 원내대변인은 “대한민국 영토를 수호하고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할 자가 한낱 윤석열 지키겠다고 국민의 생명과 한반도 평화를 담보로 불장난을 하려 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합참은 이 같은 의혹에 “(김 전 장관으로부터) 원점을 타격하라는 지시는 받은 바 없다”고 일축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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