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 양산꼬리치레도롱뇽 멸종위기종 지정 추진 이유는?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시, 환경부에 양산도롱뇽 멸종위기 야생생물 지정 청원서 제출
도시개발과 기후변화에 따른 서식지 파괴로 개체수 감소 이유
환경부, 서식 실태 조사 나선 뒤 결과 따라 지정 여부 결정할 듯


양산시가 멸종위기 야생생물 지정을 추진 중인 양산꼬리치레도롱뇽.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제공 양산시가 멸종위기 야생생물 지정을 추진 중인 양산꼬리치레도롱뇽.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제공

경남 양산 사송신도시 조성 과정에서 서식지가 발견된 양산꼬리치레도롱뇽에 대해 멸종위기종 지정이 추진된다. 특히 양산시가 지역 야생생물에 대해 멸종위기종 지정을 위한 청원서를 제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결과도 주목된다.

양산시는 환경부에 우리나라 고유종인 양산꼬리치레도롱뇽을 멸종위기 야생생물 지정을 위한 청원서를 제출했다고 10일 밝혔다.

환경부는 시가 올린 청원서 내용을 근거로 청원 종의 생물학적 특성과 청원 사유, 청원 종의 개체·개체군 또는 분포 지역·서식지·생육지의 정보와 변화 양상, 위협요인과 보전 상황 등을 검토해 야생생물 서식 실태 조사를 실시한다.

환경부는 서식 실태 조사 결과에 따라 멸종위기 야생생물 지정 검토가 필요하거나 청원 종에 대한 상세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관찰종으로 지정·고시 또는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하게 된다.

양산시가 양산꼬리치레도롱뇽에 대해 멸종위기종 야생생물 지정을 위한 청원서를 제출한 것은 서식지 훼손에 따른 개체수 감소 때문이다.

양산시가 멸종위기 야생생물 지정을 추진 중인 양산꼬리치레도롱뇽.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제공 양산시가 멸종위기 야생생물 지정을 추진 중인 양산꼬리치레도롱뇽.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제공

양산꼬리치레도롱뇽은 양산 사송신도시와 밀양시 등 일부 지역에만 서식하는 세계 유일의 신종이다. 도롱뇽 전문가인 아마엘 볼체 난징대 교수가 발견해 2022년 ‘오니코닥틸루스 실(신)라너스’라는 학명을 부여했다. 학명에서 ‘실(신)라’는 신종 도롱뇽의 분포 지역이 과거 신라의 영토와 일치해 명명했으며, 우리말로는 ‘양산꼬리치레도롱뇽(양산 클로드 샐러먼더)’로 등록됐다.

이 도롱뇽은 동북아시아의 고유종인 폐 없는 도롱뇽의 일종으로, 다른 종들과 자매 혈통으로 분류된다. 물이 흐르는 산줄기나 지하 환경에서 생활과 번식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산에서는 2021년 사송신도시 조성 과정에서 멸종위기종 2급인 고리도롱뇽과 양산꼬리치레도롱뇽의 서식지가 발견됐고, 개발에 따른 서식지 훼손으로 인해 집단 폐사하면서 개체수가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등 시민·환경단체가 지속적으로 서식지 보존을 요구하고 나섰고, 지난해 양산시가 관련 용역을 발주했다.

용역 결과 양산꼬리치레도롱뇽은 양산 일대에 국지적으로 분포하고 있으며 기후변화와 개발에 따른 서식지 감소로 멸종 위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용역은 양산꼬리치레도롱뇽을 법정보호종(멸종위기종 야생생물 등)으로 지정해 서식지 보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양산꼬리치레도롱뇽은 한반도 고유의 종으로 양산시와 밀양시 등 극히 제한된 지역에 살고 있다”며 “도시개발과 기후변화 등에 따른 서식지 감소로 인해 개체수 역시 줄어들고 있는 만큼 이를 보호하기 위해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지정해 법적으로 보호하고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