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어선 사고 실종자 이틀째 수색… 해경, 수사 본격화
30대 외국인 선원 1명 실종
나머지 승선원 7명은 사망
경북 경주 앞바다에서 발생한 어선 전복 사고 당시 실종된 외국인 선원을 찾기 위해 10일 이틀째 수색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앞서 전날인 9일 오전 5시 43분 경주시 감포읍 감포항 남동쪽 약 6km 바다에서 29t급 가자미 어선 금광호(승선원 8명·감포 선적)와 456t급 모래 운반선 태천2호(승선원 10명·울산 선적)가 충돌했다. 이 충돌로 어선인 금광호가 전복됐다. 사고 이후 승선원 7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30대 외국인 선원 1명은 실종됐다.
포항해양경찰서는 어선 인근 해상에 함정과 헬기 등을 동원해 수색을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 실종자는 찾지 못하고 있다. 해경은 숨진 승선원 7명이 어선 내부에서 발견된 만큼 실종된 1명도 선내에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실종 선원이 선내를 벗어나 바다로 흘러갔을 여지도 있어 해경은 해상 수색도 병행하고 있다. 특히 표류예측시스템을 통해 조류 흐름을 분석한 결과 실종자가 표류하고 있다면 북쪽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색 작업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사고 선박의 경우 조타기가 파손되고 그물 등으로 인해 예인 작업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한 해경 수사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해경은 이날 금광호와 충돌한 모래 운반선 관계자 등을 불러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했다.
해경은 사고 시각이 새벽인 점을 고려해 전방 주시 소홀이나 졸음 운항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놓고 조사하고 있다. 선박 자동 추적기(AIS)나 위성항법시스템 등을 통한 항적도 추적 중이다.
해경 관계자는 “일단 실종자 수색에 주력하고 있다”며 “조사 중인 사안이어서 구체적인 진행 상황에 관해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