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새 책]바다의 천재들 外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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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천재들

치어는 어떻게 태어나자마자 헤엄칠 수 있는 것일까? 전기가오리의 신비한 능력이 밝혀지면서 전기생리학이라는 새 분야가 탄생했고, 최초의 전지가 발명되었다고 한다. 바다 생물의 매력에 빠진 물리학자가 수중 환경의 물리적 특성과 그에 적응한 바다 생물이 지닌 생존 기술의 원리를 특유의 유머와 비유를 버무려 유쾌하게 전달한다. 빌 프랑수아, 발랑틴 플레시 지음/이충호 옮김/해나무/352쪽/2만 2000원.


■전선일기

한국에 하마스 창설자 아흐마드 야신과 단독 인터뷰를 하고, 인도네시아 아쩨계엄군사작전을 외신으로서는 유일하게 취재한 기자가 있다. 이 기자는 언론은 비판과 감시가 본령이기에 종군기자라는 명칭은 맞지 않아 ‘전선기자’라는 생경한 명칭을 내세운다. 저자는 전쟁을 취재하는 기자는 오직 시민의 편에서 취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문태 지음/원더박스/400쪽/2만 2000원.


■우리 동네 민주시민

정부 수준을 높이려면 우리 정치의식 수준을 먼저 키워야 한다. 이 책은 민주주의 시스템과 정치교육이 발전한 독일의 학교·도시·공동체·정당에서 시행되는 실제 이야기를 통해 정치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한다. 1부는 우리나라 정치교육의 문제점, 2부와 3부는 각각 청소년 및 성인 정치교육의 구체적인 현황과 전망을 독일의 사례를 대조해 살펴본다. 조성복 지음/지식의날개/358쪽/1만 8800원.


■살짜쿵 탁구

초보 탁구인이 본격적으로 탁구장에 발을 내딛고 만난 탁구라는 새로운 세계의 이야기가 담겼다. 탁구에 빠진 저자는 화려한 탁구복 예찬론자가 되었고, 탁구 로봇과의 고독한 연습을 통해 기술을 하나하나 몸에 새긴다. 올림픽 메달 소식에도 초연하게 자신의 탁구를 치는 회원들의 모습은 ‘탁구는 보는 것보다 치는 것이 더 재미있다’라는 말을 몸소 보여준다. 류선 지음/산지니/250쪽/1만 8000원.


■여성사, 한 걸음 더

조선의 양반 여성들은 소송을 할 때 요즘으로 치면 변호사라 할 외지부(外知部)를 활용했다. 한국전쟁 이후의 양장점 성업을 분석해 젠더경제사를 파고들었다. 가부장제와 가족이라는 전통주제는 물론이고, 여성사와 동물사를 연결지어 종차(種差)를 넘어 정의를 모색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한국여성사학회가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학회’ 이름으로 책을 냈다. 한국여성사학회 지음/푸른역사/464쪽/2만 8900원.


■한국 현대사 산책 2010년대편 1

지난 10년 한국의 정치·경제·사회·문화 그 모든 것은 어떻게 달려왔는가? 강준만은 2010년대를 ‘증오와 혐오의 시대’로 정의한다. 이 같은 시대는 2020년대까지 이어져 아예 한국 정치의 구조적 속성으로까지 자리 잡을 기세다. <한국 현대사 산책 2010년대>는 모두 5권으로 구성됐다. 저자는 좌우나 진보·보수 가운데 어느 한쪽을 편들지 않고 화이부동과 역지사지를 중요하게 여긴다. 강준만 지음/인물과사상사/404쪽/2만 2000원.


■아리타의 조선 도공 백파선

조선 최초의 여성 사기장 이야기가 동화로 탄생했다. 조선 시대 경남 김해시 상동면 대감리에는 도자기를 만드는 사기장들이 살았다. 덕선은 마을에 들이닥친 왜구들에 잡혀 일본으로 끌려가 도자기를 만들게 된다. 그가 1656년, 96세의 나이로 세상을 뜬 최초의 여성 사기장 백파선(百婆仙)이다. 한정기 지음/김태현 그림/봄봄출판사/144쪽/1만 3000원.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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