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뉴콘 프로젝트] ‘공적 투자’로 1조짜리 유니콘 제조기업 만든다
[매뉴콘 프로젝트] 1. 왜 필요한가
부산지역 중기 대상 육성 목표
전국 첫 시도 ‘부산형 앵커기업’
“협력업체와 동반성장 견인해”
TP, 제조업 생산액 40조 비전
‘제조강도 부산’의 부활을 위해 지역 제조업을 위한 핀셋 대책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매뉴콘 프로젝트’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11일 부산테크노파크에 따르면 매뉴콘은 제조(Manufacture)와 유니콘(Unicorn)의 합성어로, 부산에 본사를 둔 우수 중소 제조기업 중 향후 기업가치 1조 원 수준의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이 주 대상이 된다. 부산테크노파크가 처음 마련한 매뉴콘 프로젝트는 단순 지원이 아닌 ‘공적 투자’를 통해 지역사회가 합심해 지역 대표 ‘매뉴콘 기업’을 육성해나가는 것을 주 골자로 한다.
‘공적 투자’로 성장한 기업은 이익 환원 등 지역 사회 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해진 매뉴콘 프로젝트는 기존의 개별 기업 지원과 차별화된다. 매뉴콘 프로젝트는 성장 의지와 잠재력이 우수한 앵커 기업을 집중적으로 키워내고 연관 기업의 동반 성장을 이끌어내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실제 유니콘 기업과 앵커 기업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일반 벤처기업보다 월등히 높았다. 2019년 중소벤처기업부 조사에 따르면 유니콘 기업 11곳의 평균 매출액이 일반 벤처기업 3만 7000곳 매출액의 100배에 달했고, 고용은 평균 50배 이상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시와 부산테크노파크가 올해 전국에서 처음 시도한 ‘부산형 앵커 기업’의 성과도 특히 고무적이다. (주)화신볼트산업, 제일일렉트릭(주), (주)유니테크노가 각각 기술, 글로벌, 일자리 분야 앵커기업으로 지난 6월 최종 선정된 바 있다. 이들 앵커기업 3곳의 납품업체 수 등은 일반 중소기업에 비해 다양성이 매우 높은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집중 지원을 토대로 한 앵커 기업의 성장이 다양한 전후방 협력기업과 동반성장을 견인하는 것이다. 이에 시와 부산테크노파크는 부산형 앵커 기업 육성지원사업을 내년에 확대 추진하기로 했다. 혁신역량 기업을 중견기업 이상으로 성장시킬 수 있도록 ‘프리(Pre) 앵커-앵커-톱 티어(Top-tier) 앵커’ 등 3단계로 세분화한다. 부산시 박동석 첨단산업국장은 “부산 앵커기업 육성을 통해 기업별 퀀텀점프 성장과정을 함께 달릴 전담 PM(페이스 메이커)을 둘 것”이라며 “제조업 인식 개선과 기업가치 재평가를 통한 유무형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소벤처기업부도 지난 8월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기업의 성장 사다리를 복원하고 우리 경제 전반에 역동성을 불어넣기 위한 ‘도약(Jump-Up) 프로그램 추진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중소 기업에서 중견, 대기업으로 이어지는 성장 구조가 제기능을 하기 위해선 경제 저변의 중소기업이 도약할 수 있는 돌파구 마련이 절실하다고 본 것이다.
이처럼 정부와 지자체가 관련 사업을 잇따라 추진하자 부산테크노파크는 매뉴콘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부산테크노파크는 부산의 우수한 중소 제조기업을 선별, 집중 육성해 2030년까지 매뉴콘 기업 10개사를 육성해 제조업 생산액 4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장기 비전을 마련했다. 매뉴콘 프로젝트는 지역기업 성장 지원 정책이자 지역 제조기업과 시민에 희망과 활력의 불을 지피는 캠페인 역할도 겸한다.
김형균 부산테크노파크 원장은 “지역 제조기업에 대한 지역사회의 인식 전환부터 정부-지자체-혁신자원 간 정책 마련을 통해 지역 산업을 이끌 앵커기업과 매뉴콘기업을 키워내고 제조강도 부산의 명성을 되찾았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