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 사망·1명 실종 ‘금광호’ 예인 중 밧줄 끊겨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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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드론 동원해 선박 수색 중
“침몰 땐 수심 깊어 인양 불가”
모래운반선 항해사 영장 신청

9일 오전 경북 경주시 감포읍 감포항 앞바다에서 어선과 모래 운반선이 충돌해 어선이 전복되면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해경은 인근 항에서 실종자를 수색하기로 하고 사고 선박을 예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오전 경북 경주시 감포읍 감포항 앞바다에서 어선과 모래 운반선이 충돌해 어선이 전복되면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해경은 인근 항에서 실종자를 수색하기로 하고 사고 선박을 예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박 간 충돌로 경북 경주 앞바다에서 전복된 금광호가 예인 도중 밧줄이 끊기며 사라졌다.


11일 포항 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6분 경주시 감포항 북동방 34.2km 지점에서 190t 예인선이 금광호를 예인하다가 예인색(줄)이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금광호는 수심 약 1000m 깊이 바다로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다. 해경은 드론 등 항공 장비를 동원해 사라진 선박을 찾고 있다.

포항 해양경찰서 관계자는 “포항과 부산의 헬기를 이용해 금광호 수색에 집중하고 있다”며 “만약 침몰이 확인되면 수심이 너무 깊어 인양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해경은 전날 오후 2시 10분부터 예인선을 동원해 전복된 금광호를 감포항으로 예인 중이었다. 감포항에 도착하면 수중 수색을 하고 어선을 바로 세운 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등과 합동 감식할 예정이었다.

해경은 이날 금광호 전복 사고와 관련해 모래운반선 항해사 A(60대) 씨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사 및 업무상과실선박전복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 씨는 사고 당시 조타실에서 레이더 등 항해 장비를 활용해 전방 상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함에도 부주의하게 운항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경은 자동선박식별장치(AIS) 항적과 선원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북상하던 태천2호가 배 앞부분으로 금광호의 왼쪽 뒷부분을 들이받은 것으로 확인했다. A 씨는 해경 조사에서 “사고 당시 조타실에서 혼자서 운항했고 레이더 등 항해 장비를 활용한 전방 주시에 부주의가 있었다”고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9일 오전 5시 43분 감포항 남동쪽 약 6km 바다에서 금광호(승선원 8명)와 456t급 모래운반선 태천2호(승선원 10명)가 충돌해 어선이 전복됐다. 저인망 어선인 금광호는 가자미 조업 후 귀항하던 중이었다. 해경이 전복된 어선 안에 진입해 승선원 8명 중 심정지 상태의 7명을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모두 사망 판정을 받았다. 숨진 7명 중 3명은 한국인, 4명은 인도네시아인이다. 나머지 실종된 30대 인도네시아인 1명에 대해서는 사흘째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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