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취향껏 떠나는 템플스테이로 저절로 힐링
■절로 힐링 / 신익수
지난달 전남 장성군 백양사에서 열린 ‘나는 절로, 백양사’ 프로그램에 947명의 참가자가 지원해 화제가 됐다. 행사를 주관한 조계종은 애초 남자 10명, 여자 10명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려 했지만, 지원 폭주에 참가자를 2명씩 더 선발했다. 1박 2일간 진행된 행사 이후 남녀 7쌍이 서로 호감이 있다고 밝히면서 연애를 꿈꾸는 청년에게 인기 있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일상에 지친 직장인들이 사찰을 찾아 휴식을 취하는 템플스테이가 인기를 끌면서 각 사찰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내놓는다. 강원도 양양에 있는 낙산사에서는 서핑을 접목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가 하면, 경기도 남양주시 묘적사에서는 터줏대감 고양이 3마리와 함께하는 ‘냥플스테이’를 체험할 수 있다. 강릉의 현덕사에서는 주지 스님이 직접 끓여주는 핸드 드립 커피를 내세웠다. 취향에 따라 방식(휴식형, 체험형)과 시간(당일형, 숙박형)도 고를 수 있을 정도로 사찰의 개성을 살린 프로그램들이 운영 중이다.
여행 전문기자가 쓴 <절로 힐링>은 전국에 150개가 넘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 중 이색적이고 인기 있는 프로그램 40여 개를 소개한다. 예약 비용과 절의 모습이 담긴 사진은 물론, 예약 사이트로 이어지는 QR코드를 책 속에 담아 이용자의 선택을 돕는다. 템플스테이를 처음 접한 이들을 위한 질문과 답변 코너, MBTI에 진심인 독자를 위한 MBTI별 템플스테이 추천도 있다.
저자는 부산 금정구 홍법사도 소개한다. 홍법사는 불상의 높이가 21m, 건물 높이까지 합치면 45m에 달하는 국내 최대 좌불이 있는 사찰이다. 홍법사는 어린이 영어 템플스테이 프로그램과 반려견과 함께하는 댕플스테이를 운영한다고 하니 주말 일정을 고민 중인 사람에게는 흥미로운 소식일 듯하다. 신익수 지음/생각정거장/376쪽/2만 2000원.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