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내년 시정 슬로건 ‘도시 대전환, 글로컬시티 김해’ 선포
시, 향후 10년간 4300억 원 투입해
대학·산업체 손잡고 도시 성장 도모
인제대 ‘글로컬대학 사업’ 도시 확장
전략산업·청년 정주·평생 교육 책임
경남 김해시가 내년 시정 슬로건을 ‘도시 대전환, 글로컬시티 김해’로 정하고 관련 사업 추진에 시동을 건다. 인제대와 손잡고 글로컬대학 사업을 도시 전체로 확장해 향후 10년간 4300억 원을 들여 지자체·대학·산업체가 함께 도시 성장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12일 김해시에 따르면 전날 인제대에서 글로컬사업운영위원회 공동위원장인 홍태용 시장과 인제대 전민현 총장이 만나 제1차 정기회의를 진행했다. 가야대 안상근 총장과 김해대 편금식 총장, 김해상공회의소 관계자 등 운영위원회 위원 20여 명도 참석했다.
글로컬사업운영위원회는 인제대 글로컬대학 사업 운영과 관리에 필요한 중요 사항을 심의·의결하는 의사결정기구다. 김해시와 인제대, 가야대, 김해상공회의소 기관장으로 구성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사업 추진 첫해인 내년도 사업 수립과 예산안 통과 등이 이뤄졌다. 내년도 사업에는 바이오헬스·스마트물류·미래모빌리티·소셜디자인 등 4개 전략산업 분야별 현장 캠퍼스 구축, 인제대·가야대·김해대 공유대학 추진, 재단 설립 전 가용인력 채용이 포함됐다.
위원회는 글로컬대학 사업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김해인재양성재단 설립에 대한 논의도 진행했다. 우선 경남연구원이 6개월간 조직 구성과 재정계획 등이 포함된 재단 설립 타당성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글로컬대학 사업 운영 규정과 각종 위원회 규정 제정 안건도 의결했다.
시는 지난해 인제대가 글로컬대학 선정된 후 청년 정주 환경 마련, 지역전략산업 육성, 평생교육 확대, 보건·다문화 정책 등 시정 분야별 과제를 대학 상생과 연계해 추진해 왔다.
김해의 경우 2021년 기준 지역총생산(GRDP)이 15조 6000억 원으로 경남 18개 시·군 중 2위를 차지했지만, 1인당으로 따지면 2895만 원으로 12위에 그쳤다. 시는 제조업이 55.7%에 달하는 산업구조와 10인 이하 영세기업이 70% 이상인 점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또한 김해 인구 평균 나이는 43.2세로 도내에서 가장 젊지만 지난해 2만 6242명의 청년 유출 인구가 유출됐다. 이 중 33.6%가 이동 이유로 직업을 꼽은 것이 지역 전략산업 육성과 청년 정주 환경 마련이 도시 대전환의 핵심에 놓이게 된 배경으로 풀이된다.
홍태용 김해시장은 “지자체와 대학, 산업계, 시민이 함께 만들어 가는 글로컬대학 프로젝트가 바로 도시 대전환의 시작”이라며 “대학이 도시를, 도시가 대학을 책임져야 하는 시대다. 김해를 청년들이 가장 머물고 싶어 하는 역동적인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