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에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 '제동'
수도권 아파트값 30주 만에 보합
스트레스DSR 2단계 여파 분석
부산은 2022년 6월부터 하락세
전국 아파트값이 4주째 하락하며 낙폭을 키우는 가운데 수도권도 7개월 만에 상승세를 멈췄다. 서울은 상승세를 유지했으나 상승 폭은 계속 줄어들고, 부산은 2022년 6월부터 이어온 하락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1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2월 둘째 주(9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3% 하락했다. 한 주 전(-0.02%)보다 낙폭이 확대된 것이다.
서울은 0.02% 올랐으나 전주에 비하면 상승폭이 0.02%포인트(P) 줄었다. 이처럼 서울의 상승폭이 줄어든 가운데 경기도(0.00%)는 보합을 나타내고, 인천(-0.04%→-0.05%)은 낙폭을 키우면서 수도권 전체 상승률이 0.00%를 기록했다. 상승세를 멈추고 제자리걸음을 했다는 의미다.
수도권 아파트값이 보합 전환한 것은 지난 5월 셋째 주 이후 30주 만이다. 부산은 전주에 이어 마찬가지로 0.06% 하락했다. 부산의 아파트값은 2022년 6월 셋째 주부터 상승 전환 없이 하락세가 이어져 오고 있다.
30주 만에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멈춘 데에는 대출 규제가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된다. 금융당국은 지난 9월부터 스트레스 DSR 2단계를 시행하고 유주택자에 대한 주택담보·전세자금 대출을 제한했다. 금융당국의 강력한 대출 규제가 금리 인하 효과마저 상쇄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수도권의 경우 연말 주택 거래량이 올해 초 수준까지 감소하고 가격 흐름도 약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본다. 탄핵 정국 속에서 정치적 불안 요소까지 더해지면 그렇지 않아도 얼어붙은 매수 심리가 더욱 위축돼 특히 지방 부동산은 하락폭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한국부동산원은 “서울만 들여다보면 일부 선호단지의 수요가 유지되지만 다른 단지를 중심으로 관망세가 짙어지며 거래 문의가 한산한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전했다.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은 0.01% 올랐으나 전주(0.02%)보다는 상승 폭이 축소됐다. 부산은 0.04% 상승했다.
서울의 경우 신축과 학군지 등 선호단지 위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일부 지역은 신규 입주 영향 등으로 거래 가능 가격이 하향 조정되는 모습이다. 부산은 아파트 매매 자체는 부진하나 전세 거래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