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부터 비공개 의총 진행 중
투표 참여엔 어느정도 의견 모인 듯
다만 찬반 당론 놓고는 진통 계속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대통령 탄핵 소추안 표결을 앞둔 14일 국회 비상의원총회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14일 오후 진행되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할 가능성이 커진 모습이다. 다만 찬반 당론을 놓고서는 여전히 이견이 쏟아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국회에서 한동훈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가 참여한 가운데 비공개로 의원총회를 열어 탄핵안 표결 참여와 찬반 당론 채택 여부를 논의 중에 있다.

권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개인 의견을 전제로 투표에는 참여하자는 취지의 제안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국민의힘은 추경호 전임 원내대표 시절인 지난 7일 1차 탄핵안 표결 때는 탄핵 반대 당론과 표결 집단 불참을 결정하며 탄핵안 가결을 저지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권영세 의원은 의총 도중 취재진과 만나 “권성동 원내대표가 개인 의견을 전제로 투표장에는 참가하자, 이런 얘기를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거기에 대해 아직 결론을 내리진 않았는데, 그 외에 다른 부분은 결정된 게 없다”라고 덧붙였다.

의총에서는 의원들 상당수가 표결에는 참여하는 쪽으로 논의를 모아가고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친한(친한동훈)계인 조경태 의원은 의총 도중 기자들에게 “아마 표결 참여 쪽으로 가는 부분은 의원들이 동의를 하는 것 같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탄핵안 찬반 당론을 정하는 문제를 놓고는 진통이 계속되는 분위기다. 조 의원은 “찬성하는 분들과, 반대하는 분들의 입장들이 좀 극명하게 차이가 있다”며 “현 시점을 보는 시각들이 상당히 온도차가 크다”라고 말했다. 그는 “찬성하시는 분들은 주로 마음의 결심들이 섰기 때문에 침묵하는 그런 부분”이라며 “반대하는 분들이 이제 설득하려고 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친윤(친윤석열)계와 중진을 중심으로는 탄핵에 반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5선 윤상현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정말 이 상황까지 오게 된 것에 대해 진정 국민과 당원들께 죄송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면서도 탄핵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한 5선의 나경원 의원도 의총이 진행되던 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에 “거리의 외침에 빠르게 응답하는 것만이 성숙한 민주주의일까. 과연 그 외침이 국민 모두의 생각일까”라며 반대 입장을 거듭 밝혔다.

탄핵 반대 당론을 변경하기 위해서는 당헌상 재적의원의 3분의 2(72명) 이상이 동의해야 한다. 대통령 탄핵안 가결 요건은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총 192석의 범야권이 전원 출석해 찬성표를 행사하더라도 국민의힘에서 8표 이상 이탈표가 나오지 않으면 부결된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도시락으로 점심을 하며 논의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