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10명 중 2명 “부산 떠날 계획”… 75%가 “수도권 희망”
2024 부산사회조사 결과 발표
이주 희망 이유 ‘구직·취업’ 66.5%
‘녹지 환경’은 만족 ‘소음’ 불만족
출산율 해법 ‘보육료 지원’ 꼽아
부산을 떠날 계획이 있는 청년이 10명 중 2명이고, 이들의 75%가 수도권 이주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산 시민은 녹지 환경에는 만족했지만, 소음·진동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시는 ‘2024 부산사회조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지난 8월 23일~9월 12일 21일간 부산시에 거주하는 1만 7860개 표준가구 내 15세 이상 가구원 3만 114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이 중 15~39세 청년을 대상으로 한 ‘타 지역 이주 계획’에 대한 조사에서 20.3%가 이주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연령대가 낮을수록 이주 계획 비율이 높았고, 이주 시기는 2~4년 후가 45.8%로 가장 높았다. 부산을 떠날 계획이 있는 청년의 이주 희망 지역은 수도권이 75.2%로 가장 높았고 동남권이 15.9%로 뒤를 이었다. 2022년 조사에서는 청년의 18.0%가 이주 계획이 있다고 답해 올해 조사에서 이주를 희망하는 청년이 2.3%포인트(P) 더 늘어났다.
청년이 부산을 떠나려는 이유는 ‘구직, 취업, 직장 또는 사업장의 이전’이 전체의 66.5%를 차지했다. 이는 2022년 조사와 비교했을 때 5.0%P 높아진 결과다. ‘원하는 학교, 학원, 교육 인프라가 부족해서’라고 답한 청년이 14.7%로 뒤를 이었다. 결국 좋은 일자리와 좋은 교육 여건이 청년 정착의 주요 요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지난해와 비교해 현재의 체감 환경 중 가장 만족하는 부문은 ‘녹지 환경’이 43.9%로 가장 높았다. ‘녹지 환경’은 ‘1년 전에 비교해 더 좋아졌다’고 답한 응답자가 가장 많은 항목이었다. 반면 만족도가 가장 낮은 부문은 ‘소음·진동’으로 27.6%만 좋다고 답했다.
광역시 최초로 지역소멸 위기에 처한 부산에서 시민이 생각하는 출산율 증가 해법은 ‘보육료 지원’이었다. 전체의 18.6%가 보육료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이어 ‘가구소득 증대’(16.5%), ‘여성 근무여건 개선’(14.9%) 순이었다. 2022년 조사에서 같은 질문에 ‘보육료 지원’(19.5%), ‘여성 근무여건 개선’(16.1%), ‘출산에 대한 개인 의식 변화’(15.4%) 순서로 응답이 가장 많았다. ‘가구소득 증대’는 13.6%에 불과했었는데, 2년 만에 인식 변화가 있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부산 시민은 부산이 안전(46.0%)하고, 부산시민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는 것(46.8%)으로 나타났다. 2년 전 조사와 비교하면 각각의 응답률이 0.7%P, 1.5%P 늘어났다.
부산 시민의 평균 운동일수는 2년 전보다 늘어나 건강에 신경쓰는 시민이 많아졌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 1주일 동안 54.3%가 운동했다고 답했고, 1주일 평균 운동일수는 3.7일, 1회 평균 운동시간은 1시간 20분, 운동 시 이용시설은 ‘인근 공원’(40.9%)이었다. 2022년과 비교했을 때 운동한 사람은 2.6%P 증가했고, 1회 평균 운동시간은 2분 증가했다.
선호하는 노후 생활 형태로는 ‘부부·독신 생활’이 90.2%로, 2022년의 89.3%보다 소폭 늘어났다. ‘자녀와 함께’라고 답한 비율은 7.0%로 2022년의 7.1%와 비교해 소폭 줄었다. 50대 이상 인구 중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시민은 10명 중 1.9명으로, 2022년의 2.2명보다 줄어들었다.
부산사회조사는 지자체 최초로 부산에서 실시한 조사로 1996년 1회를 시작으로 올해가 29회째다. 시는 이 조사를 지역사회 정책 개발 기초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