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대선 가시화… 여권 잠룡들 가시밭길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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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탄핵 정국 속 여론 냉랭 한동훈·오세훈·홍준표 물망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면서 ‘대선 시계’가 한층 빨라지고 있다. 탄핵안 통과로 가시밭길에 내몰린 여권 잠룡들은 ‘탄핵 핸디캡’을 안은 채 이재명 체제가 확립된 거대 야당을 상대해야 한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헌법재판소가 탄핵심판에서 윤 대통령 파면을 결정할 경우 60일 안에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가 될 전망이다. 여야 주요 정치인들은 비교적 짧은 준비 기간을 고려해 차기 대권 채비를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여권 주요 정치인들의 경우 탄핵안 통과 여파로 핸디캡을 안고 경쟁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으로 등 돌린 국민 여론도 관건이다. 여권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당장 경쟁력이 있는 여권 대선 후보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며 “비상계엄 사태와 현직 대통령 탄핵 심판 절차 속 누구라도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의 차기 대권주자로는 당장 여론조사 지표를 감안했을 때 한동훈 대표가 주요 인물로 꼽힌다. 하지만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입장을 지킨 데다 당내 리더십 부재, 당 내홍 지속 등 보수 지지층의 지원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윤 대통령과의 차별점, 중도층 확장 여부 역시 안갯속이다.

이 외에 탄핵 정국에서 선명한 목소리를 내온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이 주류의 지지를 등에 업고 대항마로 나설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탄핵에 반대하던 홍 시장은 탄핵에 찬성한 한 대표를 향한 비판을 이어가며 보수층 결집에 나선 모습이다. 오 시장은 탄핵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다가 “탄핵소추를 통해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며 중도층 확장 출구를 터뒀다.

여기에 윤 정부를 꾸준히 비판해 온 안철수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그리고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도 중도층으로의 확장성을 내세워 대권에 도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야권에서는 윤 대통령 탄핵을 계기로 지난 대선 경쟁자였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독주 체제가 사실상 굳어지는 분위기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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