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리 명물 소극장서 만나는 연극·코미디 ‘종합선물세트’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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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댑터씨어터, 연말공연 3종 선봬
‘웃픈’ 청춘 현실 담은 연극 2편에
배꼽 잡는 스탠드업 코미디 공연

연극 '나는 쇼팽의 녹턴 B플랫단조에 순결을 잃었다' 공연 장면. 어댑터씨어터 제공 연극 '나는 쇼팽의 녹턴 B플랫단조에 순결을 잃었다' 공연 장면. 어댑터씨어터 제공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 위치한 인기 소극장 ‘어댑터씨어터’가 연말을 맞아 대표 연극과 코미디 공연을 묶은 공연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어댑터씨어터는 내년 1월 5일까지 연극 ‘나는 쇼팽의 녹턴 B플랫 단조에 순결을 잃었다’, ‘룸메이트: 벤치클리어링’과 부산코미디클럽의 스탠드업 코미디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극단 예술은공유다가 운영 중인 어댑터씨어터는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해변에 위치한 인기 소극장이다. 예술은공유다는 2021년 어댑터씨어터(구 어댑터플레이스)를 연 뒤 지난 6월부터 어댑터씨어터 2관을 새로 개관해 운영 중이다.

먼저 어댑터씨어터 1관에서는 지난 12일 첫 공연을 시작한 연극 ‘나는 쇼팽의 녹턴 B플랫 단조에 순결을 잃었다’가 관객을 기다린다. 극단 예술은공유다의 대표작인 이 작품은 4년째 연애 중인 커플의 현실 연애를 묘사한 연극이다. 프러포즈를 준비하는 내향적인 남자 주인공과 거침없는 성격의 여자 주인공이 만나 겪는 일을 솔직하면서도 코믹하게 풀어낸다. 장기 연애 커플의 현실을 잘 반영한 대사와 빠른 박자의 대화 전개가 특징이다. 한국과 영국이 공동 제작한 이 작품은 지난해 아시아 초연 공연을 선보여 큰 인기를 끌었다. 서울을 중심으로 활발한 연기 활동을 보여주는 차승호 배우가 5년 만에 부산 무대를 밟고 지난해 아시아 초연 무대에서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준 이설 배우가 참여한다. 연극 ‘나는 쇼팽의 녹턴 B플랫 단조에 순결을 잃었다’는 내년 1월 5일까지 공연을 진행한다.

부산코미디클럽 '스탠드업 코미디' 공연 장면. 어댑터씨어터 제공 부산코미디클럽 '스탠드업 코미디' 공연 장면. 어댑터씨어터 제공

매주 토요일과 크리스마스이브인 오는 24일에는 부산에서 활약 중인 코미디언들의 화려한 입담을 만날 수 있다. 부산코미디클럽에 소속된 코미디언 고민지, 정윤수, 김준호, 샤미, 아누, 윤동규, 임진명이 출연해 ‘금기 없는’ 19금 코미디를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 중에는 즉석 미팅 이벤트도 진행돼 옆구리가 시린 관객들에게 새로운 만남을 선물한다.

연극 '룸메이트 : 벤치클리어링' 출연진. 어댑터씨어터 제공 연극 '룸메이트 : 벤치클리어링' 출연진. 어댑터씨어터 제공

어댑터씨어터 2관에서는 오는 20일부터 29일까지 연극 ‘룸메이트: 벤치클리어링’ 공연이 진행된다. 극단 아이컨택이 선보이는 이 작품은 ‘룸메이트 3부작’의 마지막 편으로, 한동네에서 자란 남녀 6명이 서울의 한 빌라에서 이웃으로 지내게 되며 벌어지는 우정과 사랑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려낸다.

‘룸메이트’ 시리즈는 부산에서 활동 중인 청년 작가이자 배우인 백규진 씨가 각본을 맡은 작품으로, 일자리, 주거 문제, 지역 인재 유출 등 청년이 직면한 사회 문제가 담긴 진솔한 연극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배우 강승환, 양승민, 김경훈, 최지혜, 김수진, 김주효가 출연해 팍팍한 삶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청춘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공연 예매는 어댑터씨어터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티켓 가격과 세부 일정 등 공연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어댑터씨어터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세 공연 모두 현장에서 맥주와 음료를 즐기며 관람할 수 있고, 무료로 음료를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된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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