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자차부터 뱅쇼까지… 감기에 좋은 차도 체질에 맞게 [톡! 한방]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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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세한의원

강동민제세한의원 원장 강동민제세한의원 원장

방탄소년단(BTS)의 지민이 팬덤 플랫폼에 아침에 유자차를 마시며 하루를 시작한다는 글을 올리면서 유자차가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유자차는 겨울철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맛도 있다. 유자에는 비타민 C가 풍부해 피부에도 좋고, 연말 잦은 회식으로 생길 수 있는 숙취를 해소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다만 하루에 너무 많이 마시면 위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따뜻한 차가 생각나는 계절이다. 겨울철에 쉽게 마시면서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차에는 생강차도 있다. 생강은 한약재일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향신료다. 성질이 따뜻해 면역력을 좋게 하고, 비위를 편안하게 하는 효과가 있어 찬 것을 먹으면 설사를 하는 사람들에게 좋다. 만성 소화불량으로 속이 더부룩한 경우에도 효과적이다. 위염이나 위궤양으로 공복 시 속쓰림이 있다면 조심해서 먹는 것이 좋다.

몸을 따뜻하게 하는 차로는 계피차와 대추차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계피는 성질이 따뜻하고 말초혈류를 좋아지게 해 손발이 찬 사람들에게 좋다. 면역력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항산화 성분이 많아 항노화에도 도움을 준다. 계피향은 심신을 안정시켜 스트레스를 완화해주기도 한다.

대추차 역시 면역력을 높이고 혈액 순환을 개선시키며 신경을 안정시켜준다. 특히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효과가 강해서 저녁 식사 이후에 마시면 불면증이 있는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된다. 위장을 돕는 성질이 있어서 소화력이 약한 사람에게도 좋다.

감기에 자주 걸리거나 기관지가 안 좋다면 모과차가 탁월한 효능이 있다. 모과는 면역력 증진과 피로 회복을 돕고, 항염증 작용으로 천식이나 알러지 증상을 완화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감기 예방은 물론 초기 감기나 감기 후유증으로 기침이나 가래가 있을 때도 증상을 줄여준다.

프랑스에서 초기 감기에 마시곤 하는 뱅쇼도 있다. 뱅쇼는 와인에 오렌지나 레몬, 사과 등의 과일, 그리고 계피, 팔각, 정향 등을 함께 넣어 끓인 후 따뜻하게 마시는 음료다. 계피, 팔각, 정향 등이 모두 몸을 따뜻하게 해 감기 예방에 좋고, 오렌지나 레몬은 비타민 C가 풍부해서 면역력을 높여준다. 주재료인 레드와인 역시 폴리페놀 성분이 많아 혈액 순환을 좋게 한다. 와인의 알코올은 끓이는 과정에서 대부분 휘발되지만 임산부나 소량의 알코올에도 민감한 체질이라면 피하는 것이 좋다.

아무리 몸에 좋은 것도 과하면 부족한 것만 못한 법이다. 유자차나 생강차, 모과차 등은 주로 설탕에 절이는 방식이라 당뇨 환자들의 혈당 관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감기 예방에 좋은 차들은 주로 따뜻한 성질의 재료들로 만들기 때문에 속에 열이 많은 금양·토양 체질(태양인·소양인)의 사람들은 너무 많이 마시면 좋지 않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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