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는 이른 설 채비… “미리 준비할 수록 이득”
롯데백화점, 설 품목 60% 할인
신새계, 선물 세트 10% 확대도
이마트, 가격 낮추고 상품권 증정
설 연휴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유통업계가 이른 설 채비에 나서고 있다.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정가 대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이용하는 고객이 매해 늘어나는 추세다. 유통업계는 올해 역시 사전예약에 대한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측하고 물량과 기간을 늘렸다.
17일 롯데백화점은 오는 20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롯데백화점 전점에서 축산, 수산, 청과, 그로서리 등 약 230개 설 사전예약 판매품목을 최대 60% 할인 판매한다고 밝혔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신규 품목을대폭 늘리고, 사전예약 시에만 구매할 수 있는 한정 품목도 다채롭게 선보인다. 또 한우, 수산, 청과 등 각 상품군별로 수요가 꾸준한 베스트 품목은 물량을 20%가량 확대했다.
명절 최고급 선물로 여겨지는 축산 선물의 인기품목 기본 중량을 1·2인 가구에 맞춰 조절해 선보이며, 수산 선물도 가격 범위를 높이고 상품을 다양화했다. 이 밖에도 사전예약 판매를 통해서만 구매 가능한 ‘생 화이트 트러플’과 롯데백화점에서만 단독으로 판매하는 와인 등의 상품을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20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21일간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에 나선다. 지난해 설 대비 10% 늘어난 5만여 세트를 예약판매 물량으로 준비했다. 과일 선물세트의 경우 직거래를 통해 가격 부담을 줄였으며, 명절 주력 상품인 10만~20만 원 대 상품을 늘렸다. 축산 선물세트트도 유통 단계를 축소해 금액대를 낮췄다.
대형마트 3사는 보다 일찍 설 준비에 나섰다. 롯데마트·슈퍼는 지난 12일부터 시작해 다음 달 16일까지 총 35일간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진행한다. 약 800여 개 품목의 선물세트를 선보이며, 행사 품목에 따라 최대 50% 할인을 진행한다. 과일 선물세트는 귀성길에 손쉽게 들고갈 수 잇도록 핸드캐리형 패키지로 제작했으며, 축산·수산 선물세트도 실속형부터 트렌디한 상품까지 마련했다.
이마트는 지난 13일부터 시작해 내년 1월 15일까지 34일간 설 사전예약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 기간동안 행사카드로 선물세트를 구매할 경우 상품별로 최대 50%를 할인하고, 구매 금액대별로 최대 120만 원의 신세계상품권을 증정한다. 올해 이마트는 과일세트의 주요 품목 가격을 지난해보다 낮춰 5만 원 미만으로 구입할 수 있도록 선택지를 넓혔다. 또 축산·수산 선물세트도 10만 원 미만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가성비 세트를 기획했다. 가공식품, 일상용품 선물세트는 부담없이 주고받을 수 있는 1만~2만 원대 실속 세트를 확대했다.
홈플러스도 지난 12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 사전예약을 진행한다. 실속형부터 고급 상품까지 다양한 구성을 선보이며, 한우와 주류 선물세트를 강화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명절 선물을 저렴하게 준비할 수 있는 사전예약 이용 고객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지난해 설 선물세트 매출 중 사전예약 판매 비중은 약 55% 수준이었고, 올 추석은 60%를 넘어섰다.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구매 혜택이 가장 큰 사전예약 기간에 선물세트를 구매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