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첫 중증장애인 일자리 편의점, 강서구에 문 열어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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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평창 이어 전국 세 번째
CU부산글로벌테크점 개소식
중증장애인 3명이 교대 근무

부산 강서구 부산글로벌테크비즈센터 1층 로비에 조성된 약 20평 규모의 오픈형 장애인 편의점. 한국장애인개발원 제공 부산 강서구 부산글로벌테크비즈센터 1층 로비에 조성된 약 20평 규모의 오픈형 장애인 편의점. 한국장애인개발원 제공

장애인이 근무하며 장애인 친화적인 환경을 제공하는 부산 최초 장애인편의점이 문을 열었다. 제주, 평창에 이어 전국 3번째 매장이다.

17일 오후 3시 부산 강서구에서 장애인편의점인 CU부산글로벌테크점 개소식이 열렸다. 장애인편의점은 공공과 민간이 협력해 중증장애인에 적합한 일자리를 창출하는 특화 일자리 사업으로, 지난 3월 보건복지부와 한국장애인개발원, (주)BGF리테일 등 3개 기관의 업무협약에 따라 추진됐다. 개소식에는 보건복지부 손호준 장애인정책국장, 한국장애인개발원 이경혜 원장, 부산연구개발특구본부 유진혁 본부장, (주)BGF리테일 홍철기 권역장 등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에 문을 연 CU부산글로벌테크점은 부산글로벌테크비즈센터 1층 로비에 조성된 약 20평 규모의 오픈형 매장이다. 매장에는 중증장애인 근로자 3명이 평일 하루 평균 4시간씩 교대로 근무하며 입고 상품 운반과 진열, 계산, 소비기간 확인, 매장 내 청결 유지 등의 업무를 맡는다.

17일 오후 3시 부산 강서구에서 장애인편의점인 CU부산글로벌테크점 개소식이 열렸다. 한국장애인개발원 제공 17일 오후 3시 부산 강서구에서 장애인편의점인 CU부산글로벌테크점 개소식이 열렸다. 한국장애인개발원 제공

한 편의점 직원의 어머니는 “딸아이가 매일 일하러 갈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이 큰 축복”이라며 “딸이 어려운 포스기 사용법을 배우는 등 편의점에서 계속 일할 의지를 보이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장애물 없는 환경 조성에도 힘썼다. 주출입구까지 휠체어 이용자도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편의시설을 설치했다. 기존 편의점의 좁은 통로와 달리 휠체어와 유아차도 지나갈 수 있도록 통로 폭을 90~150cm로 넓혔다. 160~180cm이던 기존의 높은 상품 진열대도 120cm로 낮게 설치해 어린이 등도 쉽게 물건을 집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곳곳에 도움벨을 설치했다. 편의점 시식대도 장애인 이용에 제약이 없도록 설계해 이용자의 편의를 높였다.

BGF리테일 홍철기 권역장은 “장애인편의점이 중증장애인의 자립을 돕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첫발을 내딛게 하는 소중한 일터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앞으로도 장애인편의점 취지를 널리 알리고, 중증장애인의 건강한 근로환경 조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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