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이태석봉사상 수상자에 김은석 월드비전 차장 선정
고신대 의대 출신, 의료 취약지역 20여 년 근무
현재 아마존 인접 페루서 보건 전문가로 활동
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는 제14회 이태석봉사상 수상자로 김은석(50) 월드비전 차장을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고신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김 씨는 현재 아마존과 인접해 있는 페루 로레토 주에서 월드비전 보건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김 씨는 페루·우간다·말라위 등 의료 취약 지역에서 20여 년 동안 활동을 이어왔다. 열대질환 퇴치와 영유아 건강증진, 의료 교육, 난민 구호 등 의료 전반에 걸쳐 다양한 사업에 참여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는 의과대학 시절 책 ‘닥터 홀의 조선 회상’을 통해 한국을 찾았던 의료 선교사들의 생애를 접하고 그들의 삶을 동경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남미와 아프리카의 외진 진료실에서 환자를 돌보며 병의 예방과 그에 따르는 교육이 우선돼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김 씨는 “깨달음을 얻은 뒤 국제보건학을 공부한 이후 질병 예방과 지역 주민들의 인식 개선으로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한 행동 변화를 돕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부터 페루와 볼리비아 등 아마존 지역에서 기후 변화에 탄력적 대응이 가능한 의료 시스템 구축 사업에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14회 이태석봉사상 시상식은 내년 1월 14일 부산시청 국제회의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 씨는 “기쁜 마음 한편에 상을 받을 만큼 살아왔는지 돌아보게 된다. 가난한 자들에게 다가가는 의사의 삶을 살아가라는 가르침을 주셨던 장기려 박사님 등 제 삶에 영향을 끼쳤던 분들이 떠올랐다”며 “지금까지는 누군가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닮기 위해 살아왔다면 앞으로는 저의 삶도 누군가가 닮고 싶은 모습으로 빚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태석봉사상은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에서 사랑과 나눔을 실천한 고(故) 이태석 신부를 기억하고 그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제정됐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