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하늘 소프트스퀘어드 대표 “지역 기업에 맞춤형 프로그램 개발팀 이어줍니다”
‘그릿지 클라우드 시스템’ 개발
유튜브채널 ‘컴공선배’ 통해
교육 프로그램·기술교류 선도
“지역 인재 안착 윈윈 효과”
“프로그램 개발팀 구독 서비스 시대가 열렸습니다. 지역 인재들이 지역에 머무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소프트스퀘어드 이하늘(30) 대표는 확신에 차서 말했다. 풍부한 인력풀을 토대로 기업들이 원하는 인재를 자유자재로 쓰고 전국 각지의 인재들이 지역에 한정되지 않고 일을 할 수 있는 디지털 노마드의 전형, 이 대표가 꿈꾸는 세상이었다.
이 대표가 개발팀 구독 서비스에 착안한 것은 인하대 컴퓨터공학과 재학시절 IT 대기업 입사를 준비하며 취업 포트폴리오를 짜면서다. 우수한 학점과 다양한 자격증, 공모전 수상 경력만도 20여 곳에 이르고 공동 창업 이력까지 만든 이 대표는 내친 김에 CEO 이력도 만들고자 했다.
이 대표가 착안한 것은 컴퓨터공학과 학생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 제작 외주 연계 교육 서비스였다.
컴퓨터공학과 출신들의 취업 진로가 보다 다양해지면서 프로그램 개발 능력이 요구됐지만 정작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는 학생들은 제한적이었다. 취업은커녕 아르바이트조차 할 수 없는 실력으로는 IT기업에 명함조차 내밀 수 없었다.
이에 이 대표는 학생들이 실무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인들을 대상으로 한 2개월 코스의 교육 프로그램은 큰 호응을 얻었고, 자신감을 얻은 이 대표는 전문 교육 서비스를 론칭하기로 마음먹었다.
소프트스퀘어드를 창업한 이 대표는 유튜브채널 ‘컴공선배’를 통해 교육 프로그램 구축, 동아리 결성, 기술교류 네트워크 등을 선도하며 새로운 형태의 개발자 생태계를 구축했다. 이에 동참한 참여자는 전국 40여 개 대학의 4000명에 이른다.
이 대표가 이렇게 구축된 인력풀을 기업과 연계하기로 한 것은 부산이 청년 개발자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신문 기사를 접하면서다. 다양한 인센티브 제공에도 부산 청년들이 지역을 떠나면서 지역 기업들이 인력난을 겪는 것을 해결하고 싶었다는 이 대표.
그는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기업들에게 필요한 개발자를 팀으로 만들어 공급해주자는 취지에서 지난해 ‘그릿지 클라우드 시스템’을 구축했다. 기업이 필요 인력과 분야를 의뢰하면 그에 적합한 인재들로 구성한 맞춤형 개발팀을 이어주는 ‘개발팀 구독 서비스’를 마련한 셈이다.
지역 기업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지난 7월 본사를 아예 부산으로 옮긴 이 대표는 현대기술투자로부터 10억 원, 신용보증기금에서도 5억 원을 투자받아 브이드림 등 지역 기업 10여 곳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수도권에선 이미 70곳 가까이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그릿지 클라우드 시스템에서는 모든 게 원격으로 이뤄진다. 일종의 프로젝트팀인데다 구간작업화도 도맡아 진행하면서 기밀 유출 등의 부작용도 줄였다. 기업 입장에선 보다 안전하게 인력을 쓸 수 있는 것이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지원으로 ‘너디너리 데모데이’ 이벤트도 성공적으로 치러낸 이 대표는 부산시와 협업도 계획 중이다. ‘RX(리모트 워크 트랜지션)’으로 지역 인재가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부산 기업은 인력난을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한 이 대표는 시와 기업이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지길 바랐다.
이 대표는 “개발팀 구독 서비스를 이용한 지역 기업들이 지역에서 뿌리내리고 지역 인재들 또한 수도권으로 진출할 필요 없이 지역에 안착해 모두가 윈윈하는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