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윤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탄핵소추

연말 발생한 비상계엄 사태는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오후 10시 27분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이후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가결에 따라 다음 날인 4일 오전 4시 30분 비상계엄은 해제됐다. 야당은 즉각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다. 1차 탄핵안은 여당의 불참으로 무산됐으나, 일주일 후인 지난 14일 2차 표결에서 탄핵안이 가결돼 윤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됐다. 국민의힘에서 최소 12표의 이탈표가 나왔다. 이로써 8년 만에 현직 대통령 탄핵 정국이 재현됐고, 국민의힘은 한동훈 대표 사퇴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됐다.

2. 한강 작가, 한국 첫 노벨문학상 수상

소설가 한강(54)이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5·18 민주화운동을 주제로 한 소설 〈소년이 온다〉를 쓴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받는 해에 한국에서 계엄령이 선포되는 현실은 역사의 아이러니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기막힌 일이었다.

3. ‘의대 증원’ 갈등 최대 피해자 ‘국민’

정부의 2025학년도 의대 입학정원 2000명 증원 발표로 정부와 의료계의 극한 갈등이 이어졌다. 전국 수련병원 소속 전공의 약 1만 명이 사직서를 냈고 의정갈등이 폭발했다. 무엇보다 상급종합병원을 찾는 환자 피해가 컸다. 증원을 두고 입장 차가 여전히 커 갈등은 현재진행형이다.

4. 초중고까지 디지털 성범죄 만연

AI 발달로 이미지 합성 기술이 정교해지며 일반인 얼굴에 음란물을 합성한 ‘딥페이크’ 성범죄가 확산하는 해였다. 가해자들이 SNS에서 무단 수집한 피해 여성의 사진과 영상으로 성범죄물을 만들어 신상 정보와 함께 유포하는 식이다. 초·중·고교에까지 이런 성범죄가 만연해 있다는 충격적 사실도 드러났다.

5. 이재명 대표 피습과 헬기 이송 논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월 2일 부산 가덕도에서 60대 김 모 씨에게 흉기 습격을 당했다. 부산대병원에서 응급 치료를 받은 이 대표는 내경정맥이 9㎜ 정도 손상됐다. 수사 결과, 김 씨가 사전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습 당일 부산에서 치료받던 이 대표가 서울대병원으로 헬기 이송한 일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6. ‘해병대원 사건’ 수사 외압 의혹

지난해 7월 집중호우 실종자 수색 중 순직한 해병대원 사건의 진실이 1년 5개월째 미궁에 빠져 있다. 책임자인 임성근 전 사단장 처벌을 놓고 ‘VIP 격노설’ 등이 정국을 휩쓸었다. 임 전 사단장은 무혐의 처분된 반면, 수사 외압을 폭로한 박정훈 전 대령은 항명 죄로 재판 중이다.

7. 시총 1위 삼성전자 위기, 흔들리는 경제

한국 대표 기업 삼성전자 주가가 폭락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6월 이후 4년여 만인 지난 11월 최저가로 추락해 시총 300조 원도 무너졌다. 삼성전자의 불안한 행보는 한국 증시는 물론 실물경제 전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도 1%대에 그쳤다.

8. 안세영 고발로 시작된 스포츠 개혁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의 ‘작심 비판’은 스포츠계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왔다. 안세영은 대표팀 시스템 전반에 걸친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후 문화체육관광부는 배드민턴협회에 대한 감사를 실시했고,대표팀 운영에 대한 대대적인 개선이 진행 중이다.

9. ‘열돔’에 갇힌 한반도

2024년 한반도는 폭염으로 몸살을 앓았다. 부산 지역에 26일 연속 열대야가 나타나 부산 최장 연속 열대야 기록을 깼고, 열대야 일수(55일), 폭염 일수(22일)도 부산 역대 1위를 기록했다. 더위는 가을까지 이어져 ‘가을 폭염’ ‘추석 폭염’ 같은 신조어도 생겼다.

10. 4월 총선 여소야대 정국 심화

2024년 4월에 치러진 4·10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192석을 차지했고, 여권 의석은 108석에 그쳤다. 윤석열 정부의 집권여당 총선 참패였다. 여소야대 지형이 더욱 심화하면서 국정 운영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부산에선 국민의힘이 18석 중 17석을 휩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