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정국 목소리 내는 박형준 부산시장
TV 토론 패널로 잇단 출연
‘보수 스피커’ 존재감 확대
박형준 부산시장이 TV 시사토론 프로그램에 패널로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탄핵정국으로 극도의 갈등과 혼란을 빚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 정세에 대해 목소리를 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박 시장은 민생 안정과 흔들림 없는 시정 추진이 최우선임을 앞세워 개별적인 입장 표명을 피하는 등 중앙 정치와는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여 왔던 만큼 이 같은 그의 행보에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박 시장은 지난 28일 방송된 TV조선 토크쇼 ‘강적들’에서 “계엄은 분명히 굉장히 잘못된 것이고 탄핵이 불가피했다”고 평가하면서 “국민의힘은 탄핵 찬반 입장에 관계없이 대오를 유지하면서 혁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야권의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에 대해서는 “빨리 탄핵해서 정권 잡겠다는 정치적 셈법에 의해서만 움직이지 말고, 위기 대응을 위해 지혜를 발휘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이 ‘권영세 비대위’ 체체를 출범시킨데 대해 박 시장은 “지금은 보수 미래 구축을 위한 시간을 벌 수 있는 ‘상황 관리형 리더십’이 들어섰을 뿐”이라며 “이후 결국 새로운 리더십 경쟁이 벌어질 수밖에 없고 그때까지 윤석열 대통령이 이 당의 주인 행세를 할 수는 없을 것”이라 말했다.
박 시장은 지난 28일 방송된 채널A 토론 프로그램 ‘대한민국 정치를 말하다’와 다음 달 2일 JTBC ‘신년특집 대토론’에 연이어 보수 진영 패널로 출연해 대한민국 현 정세를 진단하고, 해법을 제시한다.
국민의힘으로서는 야권의 공세에 대응하고, 국민 신뢰와 지지를 얻는 것이 급선무인 만큼 보수 진영의 검증된 대표 스피커인 박 시장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박 시장이 ‘보수 스피커’를 넘어 공멸 위기감에 휩싸인 보수와 중도 진영을 아우르는 ‘빅텐트 설계자’로서 중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현역 자치단체장 신분인 만큼, 전면에 나서기에는 아무래도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