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신굿으로 새해 여니 “GOOD이로구나!”
부산국악원 새해맞이 굿·연희
다음 달 4·11일 ‘굿이로구나!’
동해안·남해안별신굿 한자리에
각 지방 사자춤도 만날 수 있어
국가무형유산 동해안별신굿과 남해안별신굿을 한자리에서 만난다. 또 각 지방 사자춤의 역동적인 춤사위를 만날 수 있는 창작 연희극 ‘백수지왕’ 공연도 부산을 찾는다.
국립부산국악원은 2025 을사년 새해를 맞아 2025 새해맞이 굿·연희 만남 공연 ‘굿(GOOD)이로구나!’를 1월 4일(굿과의 만남)과 11일(연희와의 만남) 2회에 걸쳐 선보인다. 새해맞이 공연 ‘굿(GOOD)이로구나!’는 2017년 시작된 국립부산국악원의 정월 행사로, 전통문화 예술의 원형이 담긴 굿을 무대화해 예술적 가치를 재발견하고자 기획해 왔다.
1월 4일(오후 3시 예지당) 첫 번째 공연은 ‘굿과의 만남’으로, 신년맞이 명복을 기원하는 동해안별신굿과 남해안별신굿 중 일부를 선보인다. 각각의 별신굿 보존회에서 50분씩 공연을 준비한다.
동해안별신굿은 부산 동래에서 강원 고성군까지 이르는 남부 동해안 지역에서 마을의 풍요와 번창을 위해 정기적으로 행하는 마을굿이다. 1985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풍어제, 풍어굿, 골매기당제 등의 다른 이름으로도 불린다. 이번 무대에서는 부정굿(굿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끼어든 모든 부정한 것을 정화해 제전을 깨끗이 하는 굿거리), 세존굿(중타령 따위를 부르며 시주를 받는 절차를 진행하는 굿), 성줏굿(집의 수호신으로 성주를 새로 모시는 굿) 등을 펼치며, 가무악 일체의 종합예술을 선보인다.
남해안별신굿은 1987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경남 통영과 거제를 중심으로 한 남해안 지역에 전승되는 어민들의 풍어와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는 마을굿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가망굿(비, 바람, 태풍 등과 같은 날씨 피해를 막고 풍성한 결실을 볼 수 있도록 기원한다), 군웅굿(굿을 하는 동안 맞아들이지 못한 영혼이나 신들을 모셔 놓고 가정의 복덕을 빌거나 나라를 위해 희생한 수많은 군사의 넋을 위무하는 내용을 담는다), 용선놀음(천상의 동물인 용을 형상화 한 용선에 영혼을 싣고 저승세계로 가는 것을 놀이와 춤으로 표현한다)을 선보이며, 공동체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굿의 본질을 담아낸다.
1월 11일(오후 3시 연악당) 두 번째 공연은 ‘연희와의 만남’으로, 연희店(점)추리의 창작 연희극 ‘백수지왕’을 무대에 올린다. 근심과 걱정으로 어려움에 빠진 한국을 배경으로, 우리나라 전역의 사자들이 한데 모여 어려움을 극복한다는 이야기를 소재로 하고 있다. 2025년 새해 각 지방 사자춤의 역동적인 춤사위로 관객들에게 좋은 기운과 아울러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연희店추리는 연희 종목을 중심으로 청년 예술가들이 모여 일상의 이야기를 다루는 전문 예술단체로, ‘연희를 추리하고, 생각하는 가게’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전통 연희를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전통예술 원형의 상징적인 의미 전승에 힘쓰고 있다.
한편 공연 시작 90분 전부터는 극장 로비에서 캘리그라피 가인과 함께하는 새해 소망 담기 행사가 열린다. 공연 관람객을 대상으로, 새해 희망하는 소망을 캘리그라피 작가가 전통 족자에 붓글씨로 담아 준다.
이정엽 부산국악원장은 “새해맞이 축원판은 굿과 연희를 망라한 무대로 굿을 통한 제의와 연희를 기반으로 한 재담과 춤까지 만나 볼 수 있다”며 “푸른 뱀의 해, 을사년에도 전통 공연예술의 고유한 멋을 전달하고 새해 희망을 응원하는 자리로 묵은 것을 털고 새로운 희망을 관객들에게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예지당 공연은 A석 1만 원, B석 8000원. 연악당은 S석 2만 원, A석 1만 원. 특별 이벤트로 부산 시민은 50% 할인을 제공한다. 문의 051-811-0037.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