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예대금리차 2년 만에 최대 폭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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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NH농협 가장 커
대출금리 지속 인상 주원인

국내외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은행 이익 기반인 예대금리차(대출-예금 금리)는 오히려 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예대금리차는 최대 1.27%포인트(P)로 나타났으며, 지역에 기반을 둔 부산은행 역시 높은 수준을 보였다. 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압박에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붙여 대출금리를 올린 뒤 내리지 않은 결과로 풀이된다.

30일 은행연합회 ‘예대금리차 비교’ 통계에 따르면 11월 기준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실제로 취급된 가계대출의 예대금리차는 1.00~1.27%P로 집계됐다. 이는 정책서민금융(햇살론뱅크·햇살론15·안전망 대출 등)은 제외한 것이다.

예대금리차가 클수록 산술적으로 이자 장사를 통한 마진(이익)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뜻한다.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과 NH농협의 예대금리차가 각각 1.27%P로 가장 컸고, 이어 하나(1.19%P)·우리(1.02%P)·신한(1.00%P) 순이었다. 전체 19개 은행 중에서는 전북은행의 11월 예대금리차가 5.93%P로 1위였다. 부산은행의 예대금리차는 1.19%P로 나타났다.

올해 하반기처럼 기준금리 인하 등과 함께 시장금리가 전반적으로 낮아지는 시기에는 보통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빨리 내려 예대금리차가 줄어드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상당수 국내 은행의 예대금리차는 오히려 8월 이후 11월까지 넉 달째 줄곧 커지는 추세다.

하반기 들어 금융당국이 은행들에 가계대출 수요 억제를 주문했고 은행권이 8월부터 본격적으로 가산금리 인상을 통해 대출금리를 계속 올린 데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반대로 수신(예금) 금리의 경우 은행들이 최근 몇 달간 기준금리와 시장금리 하락을 명분으로 수차례에 걸쳐 하향 조정한 것도 영향을 줬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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