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 확인 어려워 시신 인도도 난항 [무안 여객기 참사]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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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 감정 다 끝나야 인도 가능
훼손 심해 장기화할 가능성도

박한신 무안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30일 오전 무안국제공항 대합실에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박한신 무안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30일 오전 무안국제공항 대합실에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사망자 179명에 대한 신원 확인 절차가 속도를 내고 있지만 시신 훼손이 심한 탓에 유족 인도는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수사본부장인 나원오 전남경찰청 수사부장은 30일 오후 2시 무안국제공항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사고 이후 1차 수습 결과 총 분리된 시신 606개체가 발견됐으며, 비교적 온전한 사체는 5구로 확인됐다”며 “5구에 대해서는 유족에 인도할 수 있지만 차후 시신편이 더 발견될 수도 있기 때문에 동의를 받은 뒤 인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남은 174명 시신에 대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육안으로는 시신을 맞춰볼 수 없는 탓에 발견된 606개체 전체적으로 DNA 감정이 진행돼야 한다. 또한 중간에 어느 정도 시신 복원이 이뤄지더라도 차후 신체 일부가 추가로 확인될 수 있기 때문에 중간에 유족 인도는 불가능하다.

나 본부장은 “일부 유가족이 빨리 장례를 치르고 본업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하지만, 사체 훼손이 심해 606개체 전부 DNA 감정이 끝나야 모든 사체를 맞춰볼 수 있다. 국과수에서 최대한 빨리 확인하고 있으며 다음 주 수요일(8일)은 돼야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경찰 검시가 완료되면 유가족에 연락 후 장례를 치른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시신 인도의 필수 절차인 경찰 검시 과정에 장시간이 소요되면서 대다수 사망자의 장례가 미뤄지게 됐다.

전남 무안=김현우·양보원 기자 khw82@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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