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 확인 어려워 시신 인도도 난항 [무안 여객기 참사]
DNA 감정 다 끝나야 인도 가능
훼손 심해 장기화할 가능성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사망자 179명에 대한 신원 확인 절차가 속도를 내고 있지만 시신 훼손이 심한 탓에 유족 인도는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수사본부장인 나원오 전남경찰청 수사부장은 30일 오후 2시 무안국제공항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사고 이후 1차 수습 결과 총 분리된 시신 606개체가 발견됐으며, 비교적 온전한 사체는 5구로 확인됐다”며 “5구에 대해서는 유족에 인도할 수 있지만 차후 시신편이 더 발견될 수도 있기 때문에 동의를 받은 뒤 인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남은 174명 시신에 대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육안으로는 시신을 맞춰볼 수 없는 탓에 발견된 606개체 전체적으로 DNA 감정이 진행돼야 한다. 또한 중간에 어느 정도 시신 복원이 이뤄지더라도 차후 신체 일부가 추가로 확인될 수 있기 때문에 중간에 유족 인도는 불가능하다.
나 본부장은 “일부 유가족이 빨리 장례를 치르고 본업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하지만, 사체 훼손이 심해 606개체 전부 DNA 감정이 끝나야 모든 사체를 맞춰볼 수 있다. 국과수에서 최대한 빨리 확인하고 있으며 다음 주 수요일(8일)은 돼야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경찰 검시가 완료되면 유가족에 연락 후 장례를 치른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시신 인도의 필수 절차인 경찰 검시 과정에 장시간이 소요되면서 대다수 사망자의 장례가 미뤄지게 됐다.
전남 무안=김현우·양보원 기자 khw82@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