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양산방문의 해, 소상공인 도움 줄 콘텐츠 개발해야” 우현욱 양산시소상공인연합회장
방문객 하루 이상 양산에 체류하고
지갑 열게 하는 아이디어 제안·발굴
배달비 문제 해결에도 적극 나서
“양산방문의 해를 맞아 찾아오는 관광객을 하루 이상 양산에 머물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 개발과 숙박시설이 필요합니다.”
양산시소상공인연합회(이하 연합회) 우현욱(54) 회장은 “양산시가 2026년 지역의 우수한 문화·관광자원을 활용해 관광 경쟁력 강화는 물론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양산방문의 해를 추진 중인 만큼 1만 명에 달하는 지역 소상공인 역시 그 혜택을 직접적으로 누릴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우 회장은 최근 시가 양산방문의 해 사업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모집 중인 ‘시민추진단’에도 신청서를 냈다. 그는 양산방문의 해 주요 사업을 결정하는 추진위원회에 들어가겠다는 의향도 내비쳤다.
“방문객을 하루 이상 양산에 머물게 하는 것은 물론 이들의 지갑을 열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발굴하고, 반영시키기 위해서입니다. 방문객이 양산에 머물면 돈을 쓸 것이고, 소상공인에게도 도움이 됩니다.”
그는 지난해 4월 연합회 제5기 회장으로 취임했다. 연합회는 지역 소상공인 목소리를 대변하고, 정책 제안, 교육과 지원 사업, 시장 활성화 캠페인 등을 통해 상인들의 안정적인 경영환경을 조성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우 회장은 취임 당시 “소상공인을 위한 조직이 되고, 양산경제를 살리는 것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그는 “취임 이후 8개월 동안 흐트러진 조직을 바로 세우고 회원 확보에 나섰지만, 연합회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 자신들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모르는 소상공인이 대부분이었다”며 어려움도 토로했다.
연합회 회장 자리는 우 회장 취임 전 3년 넘게 공석이었다 당시 600명에 달하던 회원 상당수가 탈퇴했으나 지금은 다시 900명까지 늘었다. 양산 전체 소상공인이 1만여 명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입률은 9%에 머물고 있다.
새해부터는 연합회 소속 변호사와 노무사 등이 참여하는 찾아가는 봉사단도 꾸린다. 우 회장은 “현장에서 소상공인들의 목소리를 듣고 연합 운영에 반영하고, 고충이 있으면 연합회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해결하고, 불가능한 것은 양산시와 경남도 등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커피숍을 운영하는 우 회장은 소상공인 속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우 회장이 배달비 문제 해결에 팔을 걷어붙인 이유다.
그는 “지역화폐인 양산사랑카드와 연계된 ‘배달양산’을 활용하면 수수료(2%)와 광고비 부담이 없어져 배달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며 양산시와 함께 배달양산 시스템 개선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 때 지원받은 정책자금 반환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이 많다”며 “정책자금 분할 상환 등을 정부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우 회장은 ‘양산선 효과’도 주목하고 있다. 그는 “2026년 개통하는 양산선은 지역 경제를 한 번 더 업그레이드할 기회인데, 양산선 역사와 주변 상가, 주거지를 체계적으로 연결해 개통의 이점을 최대한 극대화해야 한다”며 “환승역인 양산중앙역에서 맞은편 상가, 주거지로 바로 갈 수 있도록 고가 육교 등의 연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제안했다.
양산에서 태어난 우 회장은 군 제대 후 10여 년간 공무원으로 재직하다 2010년 자영업에 뛰어들었다. 2011년부터는 중앙동 주민자치회를 맡고 있고, 도시재생주민협의회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