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도서출판 해성이 건네는 작별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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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 대표 출판사 중 하나인 도서출판 해성이 이제 우리 곁을 떠난다. 부산 동구 초량동 창비부산 ‘작가의 방’에서는 오는 5일까지 특별 전시가 열린다. 이를 끝으로 해성은 35년간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1989년 부산 중구 중앙동에서 시작한 해성출판사는 지역 문화를 활성화하고, 부산의 문학적 자산을 알리기 위해 노력해 왔다. 또 김성배 대표는 소극장 한결아트홀(옛 가마골 소극장)을 운영하면서 문화예술교육을 위해서도 애썼다.

도서출판 해성과 김성배 대표는 부산 문인 작품집, 계간지 발행과 ‘어린이독서문화체험학교’ ‘여름소설학교’ ‘시가 있는 도시철도’ 등 다양한 문화사업을 개최하며 부산 출판 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필자는 ‘무작정 떠나는 문학기행’을 통해서 김성배 대표와 첫 인연을 맺었다. 담양(황지우 시인), 선암사(정호승 시인), 장흥(한승원 소설가), 논산(박범신 소설가) 등을 김 대표와 함께 오가며 문인들을 만났다.

이후 하동 토지문학제와 한결아트홀 공연 등을 통해 그와 몇 차례 시간을 같이 보냈다. 재작년 11월엔 서로의 건강을 염려하며 응원했다. 그래서 도서출판 해성이 건네는 작별 인사가 더욱 안타깝고 아쉬움이 크다.

창비부산에 가면 해성출판사의 출판물과 관련 자료, 방문객들의 다양한 인사말을 접할 수 있다. 걸어온 길이 아름다운 만큼 큰 이별의 아쉬움이 담긴 공간에서 천천히 관람도 하고, 마지막 인사말도 남겨보면 어떨까.

최현민·부산 동래구 미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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