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4년제 학위 취득하는 ‘80대 만학도 부부’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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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대 글로벌문화콘텐츠학과 박영숙·류수열 씨

동명대학교 글로벌문화콘텐츠학과에서는 오는 2월 특별한 졸업생이 탄생한다. 80대 부부 만학도 박영숙(87) 씨와 류수열(89) 씨가 주인공이다.

부부는 젊은 시절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꿈을 놓지 않고 도전을 이어 왔다. 박 할머니는 딸이라는 이유로 초등학교조차 가지 못했다.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건어물 장사도 하며 바쁜 삶을 살았다. 배움에 대한 열망을 놓지 않고 나이 70이 넘어 한글을 배우기 시작했다. 경남 김해시의 한 초등학교 선생님의 도움으로 초등학교 과정을 마칠 수 있었던 박 할머니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성인반 과정을 차례로 마쳤다. 부산의 한 전문대학에서 2년제 전문학사 학위를 취득한 후, 2023년 3월 동명대 글로벌문화콘텐츠학과 3학년에 편입했다. 매 학기 3-4과목씩 수강하며 학점을 이수한 박 할머니는 2월 졸업식에서 정규 4년제 대학 학사가 된다.

박 할머니의 학업을 전폭적으로 지지한 류 할아버지는 초등학교 과정부터 아내와 함께 공부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아내의 등하교 운전기사 역할을 자처하며 함께 도전을 이어 왔다. 류 할아버지도 아내와 함께 2년제 전문대학을 거쳐 4년제 학사 학위를 취득한다.

박 할머니는 “내가 20대였으면 무엇이든 다 할 수 있었을 거다. 마음만 먹으면 안 될 것은 없고, 희망을 걸고 하면 이룰 수 있다”며 젊은이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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