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육감 선거, 중도·보수 후보 단일화 단체 난립 예고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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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교추’ 이어 ‘바교추’ 오늘 출범
복수 단체 잇따라 출범 준비 중
앞선 선거 때도 기구 통합 난항
전문가 “제도적 한계 보완 필요”

부산시교육청 전경. 부산일보DB 부산시교육청 전경. 부산일보DB

오는 4월 2일로 예정된 부산시교육감 재선거에 나설 중도·보수 진영 후보를 단일화하기 위한 단체가 난립할 태세다. 각 단체는 정당성과 합리성을 내세우며 후보 단일화에 적합한 단체라고 주장하고 있다. 후보 단일화 단체의 난립 사태가 2021년에 이어 또 한 번 벌어지면서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바른 부산교육감 후보단일화 추진위원회(바교추)는 6일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출범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고 5일 밝혔다. 바교추 상임위원장은 국민행복진흥원 조현상 부산본부 회장이 맡았다. 바교추는 부산 지역 시민단체, 종교계, 교육계 인사 등 30명으로 구성됐다.

바교추 측은 “부산교육이 혼란을 겪고 있으며, 중도·보수 성향 후보의 난립이 예상됨에 따라 부산교육 현안에 대한 통합된 비전과 정책을 제시하고 실천할 당선 가능성이 높은 단일 후보를 선출할 필요성을 인식했다”고 출범 취지를 밝혔다.

바교추는 중도·보수 진영을 표방한 예비후보들과 협의해 △후보자 간담회 △심층 인터뷰 △공개 토론회 △여론 조사 등을 거쳐 다음 달 중순께 중도·보수 진영 교육감 후보 단일화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미래를 여는 교육감 단일화 추진위원회(미교추)’도 지난 2일 부산교총회관에서 출범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부산일보 1월 3일 자 10면 보도)에 들어갔다. 미교추 측은 유치원과 전직 초·중등 교장단, 학부모, 학원연합회, 시민단체 출신 인사 11명의 위원과 고문으로 구성을 마치고 단일화를 위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부산 교육계에서는 시교육감 재선거가 다가오면서 중도·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를 위한 움직임이 다양한 경로에서 일어나고 있다. 교육계에서는 ‘미교추’와 ‘바교추’ 외에도 복수의 단체가 출범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중도·보수 진영에서 다수의 단일화 단체가 출범한 일은 처음이 아니다. 2022년 6월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1년 가까이 앞두고 ‘부산좋은교육감후보단일화추진위원회’와 ‘부산중도·보수교육감단일화추진위원회’가 잇따라 발족했다. 두 단체는 단일화 기구 통합에 합의하고 ‘부산좋은교육감단일화추진위원회’(부추위)를 만들었다. 부추위는 여론조사를 거쳐 하윤수 전 부산교대 총장을 최종 후보로 선출했다. 당시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는 단일화 참여 의사를 밝혔던 박한일 전 한국해양대 총장이 여론조사 참여를 거부하며 이탈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교육감 선거마다 후보 단일화 논의가 지속되는 일은 제도적 한계로 인해 빚어진 현상이라고 진단한다. 신라대 박재욱 행정학과 교수는 “교육감 선거는 대통령·국회의원·지방선거와 달리 정당 공천을 받지 않기 때문에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대표성을 가진 교육감 후보를 선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소속 지자체와 교육청의 협력 등을 위해서는 제도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한편 차정인 전 부산대 총장은 6일 부산시선관위에 시교육감 재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한다. 차 전 총장은 오는 9일께 공식 출마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차 전 총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할 경우 전영근 전 부산시교육청 교육국장, 박종필 전 부산교총 회장에 이어 세 번째다. 김석준 전 부산시교육감도 조만간 예비후보로 등록할 것으로 보인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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