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해만의 도시 색 살려 포스트 문화도시로 도약" 이영준 김해문화도시센터장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올해 말 '법정 문화도시' 종료
지역 맞춤형 5개년 계획 세울 것
아트마켓·복합문화공간 운영 등
연간 15억 규모 자체 재원 마련

김해문화도시센터 이영준 센터장이 김해문화의전당 내 파머스가든에서 문화도시 사업 출구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해문화도시센터 이영준 센터장이 김해문화의전당 내 파머스가든에서 문화도시 사업 출구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해는 법정 문화도시에서 포스트 문화도시로 넘어가는 중요한 과정에 있는 만큼, 단발적인 사업이 아닌 김해만의 색을 살릴 수 있는 중장기 계획을 세워 연착륙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제 역할입니다.”

김해문화도시센터 이영준(58) 센터장이 법정 문화도시 사업 마지막 해를 맞아 밝힌 포부다. 경남 김해시는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법정 문화도시에 지정돼 이듬해부터 매년 평균 30억 원의 국비와 시비를 확보하고 다양한 사업을 펼쳐 왔다. 사업 기간은 5년으로 김해의 경우 올해 말 사업이 마무리된다.

이 센터장은 내년부터 국비 지원이 사라지는 만큼 지금부터 출구 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해보다 한 해 먼저 법정 문화도시에 선정된 부산 영도구 등은 지난해 사업이 종료됐다. 먼저 출발한 도시들을 보면서 느낀 점들이 많다”며 “특히 내년 예산 반영을 위해서는 올해 상반기에 계획 수립을 끝내야 한다. 지금부터 포스트 문화도시를 준비하는 이유”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덜 중요한 사업은 덜어내고 연간 15억 원 규모로 지역 맞춤형 5개년 계획을 세울 것”이라며 “자체 재원을 마련해 전체 예산을 시비로 채우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김해문화도시센터가 현재까지 진행해 온 사업을 포스트 문화도시를 위한 밑거름으로 삼겠다는 얘기다.

이 센터장이 제시한 예산 확보 계획에는 아트마켓 ‘가꿈’과 복합문화공간 ‘명월’ 운영 수익, 주민참여예산제 공모사업 유치, 시민 펀드, 토더기 굿즈 제작·유통, 문화예술발전기금 56억 원에 대한 이자, 시 출연금 등이 담겼다. 그는 연간 15억 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가꿈은 지역 예술가 또는 수공예 작가들의 유통 플랫폼으로 브랜딩 작업을 거쳐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시에 가동되고 있다. 한옥체험관에 상설판매장이 설치돼 있고, 신세계백화점 김해점과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김해점에서 아트페어가 종종 열린다.

지난해 9월 한옥체험관 안에 문을 연 카페 겸 복합문화공간 명월은 김해문화도시센터가 한 방송 매체와 협업해 조성했다. 누적 방문객이 지난해 말 기준 3만여 명에 이른다. 굿즈로 제작된 김해시 공식 캐릭터 토더기도 인기다. GS편의점 7곳에 입점 코너가 마련돼 두 달 새 매출 1000만 원을 달성했다.

이 센터장은 향후 시민 문화력 증진, 도시축제 발굴, 역사 기반 문화 콘텐츠 개발, 관광 활성화 등을 김해 포스트 문화도시 도약의 새로운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야간 콘텐츠 강화와 소규모 관광 콘텐츠 개발 등 구체적인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 센터장은 “국가 사업인 문화도시 사업은 기초지자체가 문화 자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우는 마중물 역할을 했다”며 “김해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해왔고, 5년마다 중장기 계획을 세우도록 시 조례도 정했다. 긴 안목을 갖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현재 전국에서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된 지자체는 24곳이다. 올해부터는 대한민국 문화도시로 이름이 변경된다. 사업비도 기존 5년간 최대 150억 원에서 3년간 최대 200억 원으로 바뀌었고 이번에 새로 부산 수영구와 경남 진주·통영시 등 13개 지자체가 지정됐다.

글·사진=이경민 기자 min@busan.com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