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순찰대’ 적발 위험·불편 신고 300여 건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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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부산 7개 구 8883회 활동
112 신고 53건·120 신고 258건
올해 활동 지역 10개 구로 확대

‘반려견 순찰대’의 활동 모습. 부산시 자치경찰위원회 제공 ‘반려견 순찰대’의 활동 모습. 부산시 자치경찰위원회 제공

부산 금정구에서 활동하는 ‘반려견 순찰대’ 금강·백두·한라는 야광 순찰 조끼를 입고 아침저녁으로 동네 순찰에 나선다. 사방을 킁킁대며 걷다 멈추기를 반복하는 반려견들과 걸음 속도를 맞추는 견주는 배회하는 주취자부터 파손된 보행자 난간, 바닥의 싱크홀까지 속속 찾아낸다. 반려견들은 주기적인 산책을, 주민들은 동네의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는 일석이조 활동이다.

부산에서 출범한 반려견 순찰대가 올해부터 10개 지자체로 활동 범위를 확대한다. 반려견 순찰대는 반려견과 견주의 일상적 산책을 통해 일상의 위험 요소를 발견하고 신고하는 활동으로, 부산에서는 출범한 지 올해로 3년째다.

부산시 자치경찰위원회는 올해부터 반려견 순찰대 운영지역을 기존 7개 구에서 10개 구로 확대한다고 8일 밝혔다. 2022년부터 시작한 반려견 순찰대는 동래·해운대·금정·부산진·남·수영·사상구에서 활동해왔고, 올해부터는 사하·연제·동구까지 활동 범위를 늘린다. 올해 새로 선정된 운영지역은 인구 대비 범죄발생율이 높은 지자체 순으로 선정됐다. 인구 대비 범죄 발생 건수는 동구가 5.2%, 사하구가 3.96%, 연제구가 3.02%로 높다.

견주들은 SNS에 활동일지를 작성하고 위험 요소를 발견하면 즉시 신고한다. 지난해에는 총 238개 팀이 순찰에 나섰고, 올해는 신규 편성 팀을 더해 약 250개 팀을 운영할 예정이다.

시 자치경찰위원회 관계자는 “경찰관들이 평소 발견하지 못하거나 갈 수 없는 곳을 동네 주민인 견주가 직접 감시하고 신고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반려견 순찰대 팀들의 112 신고 건수만 53건이고, 120 생활불편신고는 무려 258건에 달했다. 주취자 신고가 주를 이루고, 고장 난 가로등이나 파손된 도로 등 동네 불편 사항을 찾아냈다. 작성된 활동 일지는 총 8883건에 이른다.

주민들의 반응도 호의적이다. 지난해 6월부터 활동을 시작한 사모예드종 금강·백두·한라는 금정구의 유명견이 됐다. 사모예드의 큰 몸집 탓에 위협을 느끼거나 거부감을 가졌던 주민들도 이제는 순찰대 이름이 적힌 조끼를 입은 반려견들에게 먼저 말을 걸거나 인사를 하기도 한다.

시 자치경찰위원회 관계자는 “3년째 신규 대원들을 뽑아 함께 활동하고 있는데, 반응이 좋아 활동 지역을 확대한다”며 “향후 부산 전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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