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 몰린 서면 롯데백화점 공개공지… ‘금연구역’ 지정 추진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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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말까지 주민 의견 수렴 예정
확정되면 6월에 단속 시작 계획

금연구역 지정이 추진되는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공개공지. 이우영 기자 금연구역 지정이 추진되는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공개공지. 이우영 기자

부산 서면에서 흡연자가 몰린 롯데백화점 측면 공개공지를 금연 구역으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됐다. 백화점 정문 쪽 대로와 주차장 출구 사이에 있는 해당 구역은 유동 인구가 많아 담배 연기 등과 관련한 민원이 지속된 곳이다.

부산 부산진구청은 부전동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공개공지를 금연 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에 대한 주민 의견을 수렴 중이라고 9일 밝혔다. 백화점 정문 쪽 대로에서 측면 주차장 출구 사이로 이어지는 가야대로 784번길 주변 공개공지 약 733㎡가 대상이다. 부산진구청 건강증진과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설문조사를 진행해 찬성 의견이 많으면 본격적으로 금연 구역 지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구역은 백화점뿐 아니라 주변 상가 등을 오가는 흡연자가 많이 찾던 공간이다. 지난 8일 낮 12시에도 한 시민이 연기를 내뿜었고, 도로 쪽 인도에도 5~6명이 각자 거리를 둔 채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도시철도 서면역 지하 통로 출입구와 가까워 유동 인구가 많아 간접흡연 등에 대한 민원은 꾸준히 이어졌다. 지난해 국민신문고 등으로 민원 17건이 접수됐고, 부산진구청에 불편을 호소하는 전화도 지속됐다.

금연 구역 지정은 지난해 10월 ‘부산진구 건강 환경 조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 개정으로 본격적으로 추진되기 시작했다. 흡연을 하면 과태료 5만 원을 부과하고, 안내 표지판을 설치하는 금연 구역 지정이 공개공지에도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에는 해당 공개공지에 설치한 벤치도 철거한 상태다. 시민들이 휴식을 하기보다 흡연자들이 자리를 잡고 담배를 피우는 데 자주 활용됐기 때문이다. 부산진구청은 같은 달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부산롯데호텔에 금연 구역 신청 동의를 구해 주민 의견 수렴을 시작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관계자는 “흡연에 대한 항의가 많았다”며 “금연거리를 만들려는 부산시, 부산진구청과 발맞춰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찬성 의견 등을 반영해 금연 구역 지정이 확정되면 올해 3월쯤 해당 내용을 고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3~5월 금연 구역 범위와 과태료 등을 안내하는 표지판을 설치하고, 계도 기간을 거쳐 올 6월부턴 단속과 과태료 부과를 시작할 예정이다. 금연 구역 인근에 흡연실 등 별도 공간을 설치할 계획은 없어 주변에 새로운 흡연 밀집지가 생길 수도 있다는 우려는 해결해야 할 숙제로 꼽힌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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