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10년 표류하던 ‘장림1동 도로 확장’ 해결해 뿌듯” 이복조 부산시의원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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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페스토 공약 이행 최우수상
전국에서 3명 안에 이름 올려
후반기 시의회 원내대표 맡아
“교통·주거복지 정책 발굴 노력”

부산시의회 원내대표인 이복조 시의원은 “야당 의원들과의 소통과 협력은 필수다. 부산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시의회 원내대표인 이복조 시의원은 “야당 의원들과의 소통과 협력은 필수다. 부산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름처럼 복이 많은 사람인가 봅니다.”

민선 9기 부산시의회 후반기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맡게 된 이복조(사하4) 의원은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로부터 공약 이행 분야 최우수상을 받았다. 전국에서 이 의원을 포함해 단 3명이 이름을 올렸다. 불이 나도 소방차 한 대 진입하기 힘들었던 장림1동 좁은 도로를 확장하겠다는 주민과의 약속을 지킨 덕분이다.

이 의원은 “구의원 시절 5분 발언으로 시작한 사업이 첫 삽은 떴지만 예산을 확보 못 해 장기표류 중이었다”면서 “연세 많고 거동이 불편한 분들이 많이 사는 정책이주지는 볼 때마다 아슬아슬했는데 시의회에 들어와서 사업을 마무리하니 그렇게 뿌듯할 수 없다”며 웃었다. 10년 가까이 표류하던 도로 확장 사업을 이 의원이 첫 시의원 임기 중 전반기에 해결한 것이다.

이 의원은 자신의 이름을 영어식으로 표기하면 ‘복조 리’라고 했다. 그는 “어린 시절 부모님이 지어준 이름이 부끄럽기도 했지만, 그 이름 덕에 복을 많이 받고 잘 나눠줄 수 있는 사람이 됐다”며 웃었다.

복 많은 이 의원의 요즘 관심사는 교통약자 편의다. 유독 고지대가 많은 지역구인 탓이다. 다대2동 고지대에는 이동 편의를 위해 수직 엘리베이터를 설치했고, 청소년 통학로가 없던 장림2동에는 통신사와 협의해 옹벽에 인도교를 세웠다. 매니페스토실천본부로부터 주민과의 약속을 성실히 이행하고 지방자치의 본질을 충실히 실현했다는 평을 들을 수 있었던 비결이다.

이 의원은 후반기 들어서는 여당 원내대표의 역할도 바쁘게 소화하는 중이다. 더불어민주당이 교섭단체를 구성하지 못해 부산시의회 내에서는 유일한 원내대표다. 하지만 그 때문에 더 소통에 신경을 써야 한다. 당장 여당 위주로만 시의회를 운영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야당 의원님들과의 소통과 협력은 필수”라며 “부산의 발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다양한 목소리가 필요한 만큼 상임위원회와 특별위원회 구성에도 항상 야당에 우선 배분하는 등 상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반기 의장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시의회 내 갈등도 이 의원이 원내대표를 맡은 덕에 빠르게 수습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데면데면하던 동료의원 간의 거리가 좁혀지고 공동 발의도 이루어지는 등 빠르게 골을 메워나가고 있다. 이 의원은 “어느 조직이든 갈등은 발생하기 마련이고 중요한 건 그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이라며 “최대한 동료 의원과 신뢰 관계를 쌓고 그들의 의정활동을 뒷받침해 주는 게 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의회 원내대표는 이제 1년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를 대비해야 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탄핵 정국으로 여당 내 분위기가 어수선해지면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이 의원은 “상황에 매몰되지 않고 의정활동에 집중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했다. 뚝심이 넘치는 그다운 정공법이다.

이 의원은 “남은 2년의 임기 동안 교통이나 주거복지 등에 실효성 있는 정책을 최대한 발굴해 내려 하는데 이건 시민의 삶의질 향상을 위해서도, 다음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라며 “시의원이 본인에게 주어진 일을 해 나가다 보면 분명 유권자의 마음은 다시 돌아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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