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 꼭 살 필요 있나… '소유'보다 '구독'이 대세
구독서비스 이용자 급증 추세
로봇 청소기·식기세척기 비율↑
정기적인 케어 서비스도 호평
고물가 시대에 적은 초기 비용으로 최신 제품을 경험할 수 있는 ‘가전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기존의 가전 구독 서비스가 필수 가전 중심으로 진행됐다면, 최근에는 프리미엄 가전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전제품 구매 패러다임이 ‘합리적 소비’로 바뀌면서 구독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과거 목돈을 지출해 가전제품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가전 제품을 소유했다면, 일정기간 빌려쓰는 방식으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가전 구독 서비스는 고객이 월 구독료를 내고 일정 기간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서비스로, 최신 제품을 부담없는 가격에서 사용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구독 기간 중 전문 케어 인력을 통해 필터 세척이나 소모품 교체 등의 다양한 정기 케어 서비스도 받을 수 있는 점도 가전 구독 시장을 성장시키는 데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매출 집계 자료에 따르면, 6층에 위치한 가전 대표 브랜드의 지난해 4분기 구독 가전 매출은 전년 동기(2023년 4분기) 대비 약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 별로 보면 로봇청소기, 식기세척기 등의 프리미엄 가전의 구독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전자랜드를 통해 가전 구독을 이용하는 고객도 늘어나고 있다. 전자랜드는 지난해 가전양판점 최초로 가전제품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전자랜드에서는 LG전자의 냉장고, 세탁기, 정수기 등 15개 가전 품목의 120여 개 모델을 구독할 수 있다.
가전 구독 수요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자 유통업계에서도 다채로운 프로모션을 준비 중이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6층 LG·삼성전자 매장에서는 1월 한 달 동안 신년 첫 세일을 기념해 가전 구독 고객을 대상으로 금액대별 상품권과 사은품을 증정하는 등 우대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 외에도 3층 ‘세라젬’에서는 다음 달 2일까지 명절 선물을 고민하는 고객들을 위해 대표 제품인 마스터와 파우제를 결합해서 구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2+1 설 맞이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공영균 생활가전 팀장은 “특별한 혜택으로 준비한 이번 가전 구독 프로모션으로 보다 편리한 라이프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