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휘발유 가격 1700원 돌파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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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만에 국제유가 최고치
러시아 에너지사 제재 영향

지난 10일 L당 1759원에 휘발유를 판매 중인 서울의 한 주유소 모습. 연합뉴스 지난 10일 L당 1759원에 휘발유를 판매 중인 서울의 한 주유소 모습. 연합뉴스

국제유가가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이 높게 유지되는 가운데, 국제유가마저 계속 올라 앞으로 국내 기름값은 더 오를 전망이다. 부산의 휘발유 경유 가격은 14개월여 만에 최고를 나타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가격은 배럴당 78.82달러다. 전 거래일보다 2.25달러(2.9%) 올랐다. 3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도 배럴당 81.01달러로 1.25달러(1.6%) 올랐다. WTI 종가는 지난해 8월 12일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브렌트유도 4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이날 가격 상승은 미국의 러시아 에너지 기업 제재 발표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 10일 러시아 에너지 회사인 가즈프롬 네프트와 수르구트네프테, 이들의 자회사에 대해 제재를 가한다고 발표했다. 그간 제재를 피해 러시아 원유를 수송한 선박(그림자 함대) 183척도 대상이다. 러시아 내 선박 보험회사와 몇몇 관료, 트레이더 등의 이름도 올랐다.

골드만삭스는 새롭게 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선박이 지난해 하루 170만 배럴의 원유를 수송했다고 추정했다. 이는 러시아 원유 수출의 25%에 달한다.

14일 현재 부산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 가격은 L당 1709원, 경유는 1545원이다. 최근 들어 국내 기름값은 계속 상승 중이다. 부산 휘발유 가격은 2023년 11월 1일 1713원을 기록한 후, 14개월 여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이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오르고 환율 상승으로 국내 도입하는 원유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며 “향후 2주간 기름값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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