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윤아 (사)‘시읽는 문화’ 이사장 “시 낭송으로 자신을 소중히 여기며 더 행복하길”
김윤아 (사)‘시읽는 문화’ 이사장
설립 10주년 ‘시 낭송 문화의 행복 파수꾼’
매년 우리 문화 선양, 전국교과서, 전국장애인 시 낭송대회
뇌 과학 접목 인성 치유 정서교육에 새로운 시도
노래 개념으로 접근 리듬감 살리기 좋아
“시 낭송은 연습이 아닌 수련입니다. 시 낭송을 뇌 과학에 접목해 뇌를 건강하게 바꾸고 생각과 행동을 바꾸면 운명이 달라집니다.”
부산 금정구 구서동에 있는 (사)‘시읽는 문화’의 창립 10년을 맞은 김윤아 이사장이 시 낭송의 매력을 들려줬다.
김 이사장은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쉽게,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키고 감동을 주는 표현 예술이 시 낭송이다. 읽는 것만으로 사람을 치유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 시 낭송은 소리를 소재로 해 음악, 회화, 문학을 통합적으로 담고 있는 가장 높은 단계의 언어 예술이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18일 구서동 사무실과 해운대구 청사포 일원에서 각 지역 지회장과 사무차장 등 2025년 임직원 역량 강화 워크숍을 가졌다. 특히 김 이사장은 ‘뇌 과학과 예술을 잇는 마음 혁명, 시 낭송’을 주제로 낭송의 철학, 뇌과학과 시 테라피, 감동을 주는 낭송법 등을 강의했다. 그는 시 낭송을 배우기 전과 교육 받은 후의 사람의 뇌파를 검사해 시 낭송이 뇌 건강이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결과물을 제시했다.
그는 최근 시 낭송을 뇌과학과 접목하고 있는데, 시 낭송이 정서, 뇌균형, 긍정 감정 등 전반적인 뇌를 활성화시킨다는 외국 논문을 근거로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뇌파 의료기(뉴로하모니)를 통해 시 낭송의 효과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고 있다. “시 낭송은 마음의 휴식을 가져오기도 하지만, 언어를 순화하는데도 효과가 큽니다.”
“우리나라에서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시 낭송 장르를 대중화하고 예술의 한 장르로 일반화시키는 것이 ‘시읽는 문화’의 설립 취지입니다. 앞으로 10년, 50년, 100년을 이어가며 시 낭송의 일반화와 전문화를 끌어내고 대중에게 시 낭송을 통한 치유의 힘을 전하고 싶습니다.”
시 낭송 전문가가 되기 전 그는 간호사로 20년간 근무했다. 간호사로 일하면서 그는 육체의 질병 중 마음에서 기인하는 것이 많음을 알게 됐고 시 낭송의 치유 효과를 다양한 사람들을 통해 기적적으로 경험했다.
그는 현재 시 낭송 공연과 기획·연출을 통해 낭송 대중화와 학문·예술적 입지를 만들어가고 있다. 간호사에서 ‘시 낭송 문화의 행복 파수꾼’으로 변모한 것이다. 김 이사장은 만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아름다운 목소리와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시 낭송을 통해 행복 바이러스를 전한다. 행복함과 자신감이 늘 표정에서 묻어난다.
그는 부산 최초이자 국내에서 두 번째인 사단법인 시 낭송 단체를 창립했다. 서울·세종시·대구·경주·포항·경남·영남 등 전국 9개 지부, 회원 400여 명과 함께 우리 문화 선양 시 낭송대회, 전국교과서 시 낭송대회, 전국장애인 시 낭송대회를 매년 열고 있다.
또 부산 동구 초량역 6번 출구 ‘커피타운’ 건물 6층 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의(회장 강충걸) ‘영혼이 춤추는 도서관’에서 2014년부터 10년 넘게 해 매주 화요일 시 낭송 교실을 열고 있다. 매주 2편의 시와 해설을 통해 마음의 위안과 행복을 선사한다. 최근 수강생 1만 명 이상을 넘어섰고, 유튜브 구독은 14만 명을 돌파했다.
또 전국 장애인 행복나눔 시 낭송 대회를 6년째 이어오고 있다. 그는 “장애인들만을 위한 대회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며 “시 낭송으로 서로 따뜻하게 소통할 수 있고, 마음과 정서를 공감하며 고통이 행복으로 승화되는 마법 같은 아름다운 시간이 된다”고 말했다.
또 시낭송 지도사를 중심으로 대학교 평생교육원과 지역 학습관, 초등학교에 시 낭송 교육과 공연,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또 회원들과 ‘시를 찾아가는 여행’이라는 주제로 문학기행도 즐긴다. 현재까지 배출한 시 낭송가는 1000여 명이 넘는다.
김 이사장은 시 낭송 일반화를 위해 ‘찾아가는 시 낭송회’를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또 시 낭송 전문화를 위해 시 낭송예술지도사과정을 개설해 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 양산병원, 대구 한국수필문학관, 서울 국어고전문화원 등 전국에서 일반인, 시 낭송 전문가, 정신재활환자,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시 낭송 교육을 벌이고 있다.
그는 지난해까지 전국 교과서 시 낭송대회를 4번 가졌다. 김 이사장은 “한 편의 시를 낭송하는 것은 시의 마음을 읽고 시의 세상을 보고, 가장 아름다운 언어로 마음을 전하는 일이다”고 강조했다.
또 전국 최초로 부산에서 ‘전국 장애인 시 낭송 대회’를 개최하고 시 낭송 인문학 콘서트, 학술 시극, 전국 다섯 곳 문학제 시 낭송 공연과 기획·연출 등을 통해 시 낭송의 학문·예술적 지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의 ‘ 별 헤는 밤’ 개별 낭송은 유튜브 40만 조회 수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김 이사장은 시인 겸 시 낭송가, 낭송평론가로, 부산과학기술대학교 정신과학연구소 수석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낭송 전문 자격 과정을 통해 양성한 ‘시 읽어주는 선생님’을 배출해 2021년부터 교과와 연계한 국어수업으로 시낭송을 전하고 있다. 한국형 사회정서교육에 가장 적합한 교육임을 언급하며서 ‘시읽어주는선생님’을 전국에 전파하는 포부를 전한다.
그는 “시 한 편으로 지구 한 모퉁이가 밝아졌다는 어느 시인의 말처럼 시를 낭송하는 일은 듣는 우리 모두에게도 세상을 더욱 밝고 의미 있게 만드는 일”이라며 “시 낭송으로 자신을 더욱 소중히 여기는 계기가 되고 더 행복해지면 좋겠다”며 시 낭송을 배워보길 권한다.
강성할 기자 sh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