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소통 캐릭터로 시민에게 기쁨 주고 싶어요” 김명실 ‘트윈스돌’ 대표
전포동서 봉제 인형 등 제조
부산시 ‘부기’ 상품화 나서
대기업 캐릭터 등 사업 확장
“다양한 인형 만드는 계기 마련”
“다양한 전시회나 박람회에 참석해, 다른 이들의 작품을 보면서 남들이 만들지 못하는 유일무이한 작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부산 부산진구 전포동에서 봉제 인형과 인형 옷을 제조하는 ‘트윈스돌’의 김명실 대표는 캐릭터 산업에 대한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트윈스돌은 의류와 패브릭 소품, 앞치마 제조·판매 업체로 2016년 창업해 2021년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부산 해운대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판교점, 카카오 선물하기 등에 입점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또한, 인형과 굿즈 사업을 통해 다각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직업전문학교에서 자격증을 취득한 후 바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실패를 경험했고, 2021년에 다시 도전하게 됐습니다.”
김명실 대표는 대학 졸업 후 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에서 컴퓨터 강사로 5년간 활동한 뒤 쇼핑몰을 창업했다. 이후 의류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고 양장 기능사 과정을 수료하며 전문성을 쌓았다.
그는 새로 시작한 인형 옷 디자인이 기대만큼 쉽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처음에는 도안을 조금씩 변형하고, 표정과 옷을 다양하게 시도하면서 인형을 만들었지만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끊임없는 패턴 연구 개발을 통해 전문 서적도 출시하며, 새롭고 다양한 인형을 만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최근 부산 서구청, 동구청, 부산시청 등 지자체의 초소형에서 초대형(10cm~2m) 인형 옷 제작을 시작으로 캐릭터 봉제 인형 사업까지 다각화하고 있다.
‘트윈스돌’ 역시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김 대표는 부산시 부산경제진흥원에 부기 열쇠고리를 납품했으며, 신세계백화점과 인천국제공항 동편 면세점에 입점하며 전국 단위 유통망을 확보해 부기 인형을 홍보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 활용하던 캐릭터 마케팅이 최근에는 공공기관과 지자체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부산시도 공식 캐릭터 ‘부기’를 제작해 시민들과의 소통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부기’는 부산의 ‘부’와 갈매기의 ‘기’를 조합한 이름으로, 2002년 월드컵 때 부산시가 만든 공식 소통 캐릭터다. 부산시로부터 저작재산권을 공유 승인받은 업체들이 이를 상품화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트윈스돌은 부산시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관과 협업하며 캐릭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삼성SDI ‘두디’ 한복 크리스마스 망토, KCC 이지스 부기 인형 선수별 유니폼 납품, 토트넘 손흥민 선수 캐릭터 유니폼 납품, 캠코 ‘키우미’ 크리스마스 행사 의상, 3D 인형 군복 납품, 파라다이스호텔 도라에몽 의상 납품 등 공공기관, 지자체, 대기업 등 다양한 분야에 캐릭터 제품 의상을 공급하고 있다.
김 대표는 “부산은 바다와 갈매기가 상징적인 도시다. 부산시 부기 외에도 지자체와 기업을 대표하는 캐릭터들이 많다”며 “시민들이 이런 캐릭터 인형을 보며 행복해지는 순간을 만들어 가고 싶다”고 전했다.
그의 철학은 ‘버는 만큼 투자’하는 것이다. 그는 지속적인 사업 재투자를 통해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11년 이후 부산국제장애인협회와 사회연대은행 등에 꾸준히 기부하며, 부산 금정구복지관과 금곡복지관에서 취미와 경단녀(경력 단절 여성)를 위한 강의를 열고 재료를 지원하며 재능 기부를 실천하고 있다.
부기 인형의 판매 수익의 일부를 장애인 자활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장애인 고용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저는 다양한 소통의 캐릭터를 만들고 있습니다. 시민들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주는 갈매기 같은 존재가 되고 싶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지만, 부기의 활동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길 바랍니다.” 그의 새해 각오다.
글·사진=강성할 기자 shgang@busan.com
강성할 기자 sh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