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라인해운과 건조계약 체결… 올해 첫 수주
2017년 세계 첫 범용 LNG 벙커링선 인도로 기술력 입증

HJ중공업은 에이치라인해운으로부터 1만 8000㎥급 LNG 벙커링선 1척을 1271억 원에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HJ중공업 제공

HJ중공업이 에이치라인해운으로부터 1만 8000㎥급 LNG 벙커링선 1척을 1271억 원에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올해 첫 수주로, 2014년 일본 NYK사로부터 수주한 세계 최초 5100㎥급 LNG 벙커링선에 이은 쾌거다.

HJ중공업이 수주한 선박은 길이 144m, 너비 25.2m, 깊이 12.8m의 초대형 LNG 벙커링선으로,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에 1회 최대 1만 8000㎥의 LNG를 공급할 수 있다. LNG 추진선이 접안 없이 해상에서 직접 LNG 연료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해 ‘바다 위 주유소’로 불린다. 국제해사기구(IMO) 로부터 인증받은 독립형 LNG 탱크 2기가 탑재되며 친환경 연료인 LNG와 선박용 경유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이중연료 추진 시스템을 통해 안정성과 운항 효율을 확보하는 동시에 탄소 배출량도 효과적으로 저감할 수 있다.

HJ중공업은 앞서 2017년 세계 첫 범용 5100㎥급 LNG 벙커링선 ‘엔지 제브뤼헤’호를 인도하며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다. 프랑스 다국적 에너지기업 엔지는 “엔지 제브뤼헤호 도입을 계기로 LNG 연료 공급망 개발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우게 됐다”며 극찬하기도 했다.

이번 수주를 통해 HJ중공업은 친환경선 기술력을 재입증했으며, ‘고효율·친환경 선박 확보를 통한 K조선의 경쟁력 강화’ 노력에도 힘을 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석유와 천연가스 시추를 확대하고 LNG 수출을 재개할 방침을 밝히면서 원유운반선과 LNG 운반선, LNG 벙커링선 등 관련 시장도 활성화될 것으로 보이면서 경쟁력을 갖춘 국내 조선업계 전반의 수혜가 기대된다.

HJ중공업 유상철 대표는 “글로벌 LNG 수요와 공급이 늘어나면서 LNG 벙커링선 시장 역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조선 종가의 명성에 걸맞은 친환경·고부가가치선 건조 기술력을 축적해 시장에서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