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우리 경제, 경기 하방위험 높아지는 모습”
두달째 “경기 하방위험 높아지고 있다”
“건설업 부진으로 생산증가세 낮은 수준”
“정국불안 심리위축에 소비부진도 계속”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현재의 우리 경제에 대해 “생산 증가세가 완만한 수준에 머무른 가운데, 대외 여건 악화로 경기 하방위험이 높아지는 모습”이라고 10일 진단했다.
KDI는 지난해 12월초 당시에는 “최근 우리 경제는 건설업을 중심으로 경기 개선세가 제약되는 가운데,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당시엔 계엄으로 인한 경기영향 평가는 없었다.
이후 1월엔 “경기 개선이 지연되는 가운데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경제 심리 위축으로 경기 하방 위험이 증대되는 모습”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KDI는 두달째 ‘경기 하방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어두운 진단을 내렸다.
먼저 KDI는 현재의 우리 경제에 대해 “건설업 부진으로 생산증가세가 낮은 수준에 머무른 가운데, 국제 통상환경 악화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며 경기 하방위험이 증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건설업 생산은 전년동기보다 8.3% 감소했다.
또 KDI는 “고금리가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정국 불안에 따른 가계심리 위축으로 소비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12월 소매판매를 살펴보면 승용차(-11.5%) 가전제품(-7.5%) 의복(-1.3%) 차량연료(-5.0%) 등을 중심으로 부진했다. 아울러 정국혼란 여객기참사 등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숙박⋅음식점업(-2.8%) 예술⋅스포츠⋅여가관련서비스업(-8.7%) 등 소비와 밀접한 서비스업의 생산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다만 설비투자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기계류가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선박 항공기 등 운송장비도 급증하며 13.1% 증가했다.
KDI는 이처럼 내수 부진이 지속되면서 고용 증가세도 둔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2월 취업자 숫자는 전년 동기보다 5만 2000명 감소했다. 건설업·제조업 부진, 정부 일자리정책 종료 등이 영향을 미쳤다.
이 밖에도 국내 정치 불안 상황과 국제 통상환경 악화 우려가 확대되면서 가계와 기업의 심리 지표는 낮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고 KDI는 설명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