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가자 이주안’ … 독일 등 “충격적” 이스라엘 “혁신적”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주변 아랍국으로 이주시키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구상에 동맹국의 반대가 이어지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달 하순 치러지는 총선을 앞두고 9일(현지 시간) 열린 TV토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 구상을 물의를 빚거나 부끄러운 행동이라는 뜻을 담은 “스캔들”이라고 평가했다. 숄츠 총리는 가자를 휴양지로 개발해 ‘중동의 리비에라’를 만들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도 “주민 이주는 받아들일 수 없고 국제법에 반하는 일”이라고 했다.
미국의 동맹인 튀르키예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도 이날 기자들에게 “가자 주민을 영원한 고향에서 내보낼 권한은 누구에게도 없다”면서 “가자와 서안, 동예루살렘은 팔레스타인 주민의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베냐민 네탸나후 이스라엘 총리는 연일 환영 입장을 밝히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지난 4일 회담하고 돌아온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내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훨씬 낫고 완전히 다른 비전을 내놨다. 혁명적이고 창의적인 접근”이라고 치켜세웠다.이스라엘군은 공항과 항구를 이용해 팔레스타인 주민을 주변국으로 이주시키는 계획의 초안을 마련했다는 보도까지 나온 상태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측은 성명을 내고 “가자는 팔고 사는 부동산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전용기에서 취재진에 “가자지구 매입·소유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가자 주민을 이주시킬 국가로 이집트와 요르단을 지목한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