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역 일대 간판에 공공 디자인 입힌다
동구, 6월까지 개선 사업 용역
새 간판 11월까지 305개 설치
시·구 예산 총 10억 원 투입
부산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관문인 부산역 일대 도시 경관을 개선하기 위해 디자인이 제각각인 간판 수백 개가 올해 교체된다. 지역 특성을 반영한 모양과 색깔을 담은 공공 디자인을 부산역 건너편 대로와 골목 입구 주변에 새롭게 설치할 간판들에 적용한다. 부산역 앞 보행로엔 과도한 공공 시설물을 정비하는 ‘도심 비우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도심 미관을 살리는 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 동구청은 이달부터 올 6월까지 ‘부산역 일원 간판 디자인 개선 사업’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동구 초량동 부산역 일대에 적용할 새로운 간판 디자인을 개발하기 위해서다. 지역 특성을 반영한 모양과 색깔 등을 담은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 예산 1억 9800만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공공 디자인을 적용한 새 간판은 올해 10~11월까지 305개를 설치할 예정이다. 부산역 건너편인 동구 중앙대로 169~233 구간 대로변과 골목 입구 쪽 건물 55곳, 업소 164곳이 정비 대상이다. 디자인 개발 후 간판 교체까지 총예산은 10억 원이 투입된다. 부산시가 약 6억 6700만 원, 동구청이 약 3억 3300만 원을 부담한다.
동구청은 부산역 일대 도시 경관을 개선하기 위해 이번 간판 디자인 개선 사업을 추진했다. 부산역에 도착해 광장으로 나오면 건너편 대로변이 보이지만, 오래된 건물이 많고 간판도 제각각이어서 개선 필요성이 컸다.
동구청 건축과 관계자는 “동구에 맞는 디자인을 개발해 크기와 모양이 어느 정도 통일된 입체형 간판으로 교체할 예정”이라며 “상대적으로 오래된 간판을 정비하며 업주 부담을 없애기 위해 예산을 추가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해당 구간을 정비시범구역으로 지정했다고 고시하는 절차를 마쳤다”며 “올해 7월부터 교체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했다.
간판 정비 사업은 부산역 보행로 ‘도심 비우기 사업’과 함께 원도심 경관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부산역 앞 대로 양쪽 보행로 700m 구간에서 기능이 중복되는 공공 시설물을 통합하거나 없애기 위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해당 구간에는 가로등, 볼라드, 펜스 등 공공 시설물 515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동구청 건축과 관계자는 “간판 정비 사업을 ‘도심 비우기 사업’과 연계해 진행 중”이며 “부산시와 의견을 교환하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