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올해 성장률 2.0%→1.6%로 하향…“미 관세인상 생각보다 빠르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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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전망에서 3개월전보다 0.4%P 내려
내수회복 지연되고 수출증가세도 조정돼
국제유가 75달러, 물가 1.6% 상승 전망

기획재정부 브리핑실에서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하고 있다. KDI 제공 기획재정부 브리핑실에서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하고 있다. KDI 제공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6%로 뚝 떨어뜨렸다. 지난해 11월에 내놓은 2.0%보다 0.4% 포인트 낮아졌다.

또 만약 정국불안이 장기화된다면 내수 개선이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혀 성장률이 더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KDI는 11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KDI는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1.6%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상반기 0.9%, 하반기 2.2%다.

KDI 성장률 전망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1%) 국제통화기금(IMF·2.0%), 정부(1.8%) 등 주요 기관의 전망치보다 낮고 한국은행(1.6∼1.7%)과 비슷하다.

KDI는 최근 내수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그동안 높았던 수출 증가세마저 조정되면서 성장세가 약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부문별로 보면 소비는 경기 상황에 비해 높은 금리가 지속되고, 정국 불안에 따른 심리 위축이 더해지면서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민간 소비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1.6%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 경우, 설비투자는 반도체 경기가 비교적 괜찮긴 하지만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2.0%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투자는 누적된 수주 부진 영향이 지속되면서 -1.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전망치인 -0.7%보다 감소율이 높아진다고 봤다.

수출은 늘어나긴 하지만 통상환경 악화로 1.8%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물가는 1.6%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고 국제유가는 배럴당 75달러로 내다봤다.

KDI는 미국의 통상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장기화하고, 대내외 투자 수요가 축소되면 우리 수출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국내 정국 불안이 장기화하면서 경제 심리 회복이 지연되는 경우 내수 개선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종전 전망 때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 인상이 시간을 두고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속도가 생각보다 빨랐다”며 “이에 따른 불확실성이 매우 커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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