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감성' 전기 SUV, 힘찬 가속에 오르막도 거뜬
볼보 'EX30' 타 보니
수평적 디자인에 공간감 더해
디스플레이 기능 대부분 탑재
햇빛 화면 반사는 아쉬운 부분
지난 5일 국내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시승회에서 만난 볼보자동차의 순수 전기 콤팩트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EX30’은 외관이 아담하면서도 부드러운 곡선이 눈에 띄었다.
공상과학 영화 ‘스타워즈’의 헬멧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전면부 디자인과 볼보 고유의 ‘토르의 망치’를 형상화한 헤드램프도 장착됐다. 후면부에선 볼보의 전통적인 실루엣을 계승하면서도 수평적인 디자인으로 차체의 공간감을 더하려는 의도가 엿보였다. 차체는 전장 4235mm, 전폭 1840mm, 전고 1555mm로 경쟁 모델보다 크기가 작은 편이다. 하지만 전장 대비 축거 비율을 동급 최고 수준(63%)으로 설정해 실내 공간을 충분히 확보했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김해에서 울산 서생의 한 카페까지 약 2시간 동안 130km를 주행했다. 차량내부로 들어섰을때 당황스러운 부분은 주행에 필요한 각종 버튼들이 눈에 보이지 않거나 기존 위치와 다른 곳에 배치돼 있었다는 점이다. 12.3인치의 센터디스플레이에 주행에 필요한 각종 안전·편의장치, 공조 기능 등이 대부분 탑재돼 있다. 운전석에서 보이는 버튼이라고는 윈도 조작 버튼 2개뿐이었다. 이때문에 출발에 앞서 주행 장치와 공조 기능을 숙지하는데만 10분가량 걸렸다.
주행성능은 어느정도 일까. 가속페달을 깊게 밟으면 전기차답게 고속 영역까지 빠르게 도달한다. 오르막 주행시에도 힘이 딸린다는 느낌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시속 100km 이상의 고속주행 후 급브레이크를 밟았는데 차체가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브레이킹이 작동했다.
주행중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작동을 위해 운전대 뒤 레버를 아래로 한 번 당겨서 실행했다. 속도를 조정하거나 앞차 간격조절은 운전대 왼쪽 버튼으로 조정하게 돼있어서 다소 불편했다.
서스펜션은 부드러우면서도 무르지 않은 느낌을 받았다. 회생제동은 가속페달을 놓으면 빠르게 멈추는 1단계뿐이라 아쉬웠다.
차량에 장착된 고정식 파노라믹 선루프의 경우에도 실내 커버가 없어 햇빛이 화면에 반사될때 디스플레이 화면을 확인하기 어려워 주행시 아찔한 순간이 있었다. 향후 연식변경이나 부분변경 모델 출시때만이라도 속도나 내비게이션 등 주행성능에 관한 부분은 적어도 운전석 앞 계기판이나 헤드업 디스플레이로 별도 표시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날 왕복주행후 실전비는 공인전비보다 높게 나왔다. 출발때 차에 찍힌 배터리잔량은 68%(285km)였는데 왕복주행후 나온 배터리 잔량은 28%(90km)였다. 디스플레이에 기록된 실전비는 kWh당 5.24km로 공인 복합전비 kWh당 4.8km보다 높았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