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선 사고 빈발 비상”…해수부, 긴급 안전조치 시행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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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선 조업자제 권고·특별점검 추진
오늘부터 3월 말까지 집중 운영
수협도 ‘어선 특별 안전점검’ 시작
어업인 자발적 참여…내달까지 진행
KOMSA, 2주간 고위험 선박 집중점검

강도형(왼쪽) 해양수산부 장관이 14일 정부세종청사 해수부 중회의실에서 열린 ‘어선 사고 긴급 현안 회의’에서 최근 연이은 어선 사고 상황 공유 및 해양 사고 예방을 위한 제도관리 등을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도형(왼쪽) 해양수산부 장관이 14일 정부세종청사 해수부 중회의실에서 열린 ‘어선 사고 긴급 현안 회의’에서 최근 연이은 어선 사고 상황 공유 및 해양 사고 예방을 위한 제도관리 등을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잇달아 발생한 어선 사고와 관련, 정부 당국이 특별점검, 조업자제 권고 등 긴급 안전조치 시행에 들어갔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최근 연이은 어선사고로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한데 따른 긴급 점검회의를 14일 개최하고, 선박 사고 예방을 위한 긴급 안전조치를 이날부터 3월 31일까지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긴급 안전조치는 어선의 전복‧침몰 등 선박사고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한편, 비상 대응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기상상황에 따른 어선 조업자제 권고 및 선박 안전 특별점검 실시 △해수부 및 소속‧산하기관의 선박사고 24시간 신속대응체계 유지가 핵심이다.

해수부는 이번 긴급 안전조치를 통해 해양사고를 줄이고, 선박과 선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보호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번 긴급 안전조치 기간 중에 발생한 불법 조업 등 법령 위반사항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전국적인 해양안전 특별 캠페인을 실시해 어업인 등 선박 종사자의 안전의식을 제고하는 한편, 현재 추진 중인 각종 안전대책의 보완 필요 사항도 확인할 계획이다.

강도형 장관은 “최근 겨울철 전후로 해양기상 변화가 급격해 선박 안전에 큰 위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이번 조치를 통해 선박사고를 예방하고 국민의 안전을 보호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깅 장관은 "기후변화와 선원 고령화 등 변화하는 어업환경을 고려해 사고 원인을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 최근 연이어 발생한 어선 사고는 기존 어선 안전 시스템을 되돌아봐야 한다는 경고 신호"라며 "그간의 어선 안전 대책을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해 어선 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해수부는 최근 발생한 어선 전복과 침몰, 화재 사고 등에 대해 '해양 사고 위기관리 매뉴얼'에 따라 위기 단계를 발령하고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운영하고 있다.


수협중앙회가 내달까지 대형 인명피해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은 근해어선 및 원거리 조업 어선을 대상으로 특별 안전점검을 실시하기로 밝힌 가운데, 14일 전남 여수 국동항에서 선박 기관 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수협 제공 수협중앙회가 내달까지 대형 인명피해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은 근해어선 및 원거리 조업 어선을 대상으로 특별 안전점검을 실시하기로 밝힌 가운데, 14일 전남 여수 국동항에서 선박 기관 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수협 제공

한편, 수협중앙회는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어선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내달까지 대형 인명피해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은 근해어선 및 원거리 조업 어선을 대상으로 특별 안전점검을 실시한다고 14일 밝혔다.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은 “어업인들이 소중한 생명을 잃는 일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한 바다를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여 나가겠다”며 특별점검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부터 시작된 안전점검은 어업인들의 자발적 참여로 전국 주요 항포구에서 진행되며 입항 시 통신장비, 항해장비, 구명조끼, 구명뗏목 등 안전장비의 이상 유무를 검검한다. 특히, 선장 및 선원을 대상으로 안전조업에 필요한 필수 안전수칙에 대한 교육도 함께 이뤄진다.

대형기선저인망 업종을 시작으로 대형선망, 근해통발, 근해연승 등 업종·지역별로 3월 말까지 점검을 완료할 계획이다. 해수부, 지자체,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수협 어선안전조업국 등 해양안전 관계기관이 함께 참여해 전반적인 점검을 지원할 계획이다. 대형기선저인망수협은 이날부터 소속 어선 110척을 대상으로 일제 점검을 시작했고, 오는 19일까지 이를 이어갈 계획이다. 매년 조업 종료 후 개별적으로 실시하는 통상의 정비·점검이 아니라 조업 중인 어선도 일정을 줄여 입항해 집중점검을 받는다.


지난해 3월에 진행한 현장 안전점검 모습. KOMSA 제공 지난해 3월에 진행한 현장 안전점검 모습. KOMSA 제공
‘해양사고 긴급 안전 알림 안내문’ 이미지. KOMSA 제공 ‘해양사고 긴급 안전 알림 안내문’ 이미지. KOMSA 제공

해양교통안전공단(KOMSA, 이사장 김준석)는 해양사고 대책 관련 선박 정보 제공 등 정부를 지원하는 한편, 14일부터 28일까지 2주간 △근해어선과 원거리 조업어선 등 대형 어선과 1분기(1~3월) 검사가 도래한 선박 중심의 일제점검 실시 △출항 전 필수 점검 안내문과 안전물품 보급과 함께 △공단의 가용채널(MTIS·SNS·공단누리집 등)을 총동원해 공단 검사대상 선박의 전체 선주를 대상으로 출항전 필수점검사항, 기상악화 시 행동요령, 구명조끼 상시착용 등 긴급 안전알림을 전파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어선원의 안전보건 업무에 대한 선종별 안전보건 매뉴얼 개정을 조속히 완료하고, 매뉴얼 배포를 통해 어선사고에서 인명피해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작업 중 안전사고’ 저감에도 힘쓸 계획이다.

공단은 빈번한 해양사고에 대해 ‘해양 기상변화’를 주요 사고원인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우리나라 조업해역의 기상변화를 살펴보면, 전복 사고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남해 먼바다는 10년 전보다 2배, 제주 먼바다는 무려 3배나 많은 기상특보가 발령됐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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