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트럼프 첫 통화 이뤄지나
조태열 외교장관 "한미동맹 토대 소통 더욱 긴밀해질 것"
루비오 미 국무장관 "최 대행 신뢰 재확인" 공식입장
윤석열 대통령이 구속 상태로 탄핵심판을 받고 있어 한미 간 정상 외교는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는 가운데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언제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직접 대화하게 될지 관심이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철·알루미늄을 비롯해 우리나라 수출 주력 품목인 자동차에까지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밝히면서 정상외교에 비상등이 켜졌다. 외교가에서는 대화 상대의 격을 중요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격상 ‘대행의 대행’인 최 권한대행과 통화할 가능성은 당분간 높지 않다는 전망이다.
다만 트럼프 취임 후 처음으로 열린 한미 외교장관회담에서 미국 측이 최 권한대행에 대한 신뢰를 강조했다는 점에서 정상 간 소통의 가능성은 언제든 열려있다는 관측이다.
미 국무부는 지난 15일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장관의 회담 결과를 설명한 보도자료에서 “루비오 장관은 한국의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과 한미동맹의 강인함에 대한 그의 신뢰를 재차 밝혔다”고 소개했다. 지난달 20일 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정부가 공식 발표 자료를 통해 우리나라의 권한대행 체제에 대한 신뢰를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회담에서 조 장관은 한미 정상 간 통화 필요성을 설명하면서 루비오 장관에게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장관은 또 짐 리쉬 상원 외교위원장·브라이언 매스트 하원 외무위원장 등 미국 의회 외교·외무위원회 지도부를 만나 한미동맹 발전을 위한 지지를 요청하면서 정상 간 소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 권한대행도 지난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미국 방문을 위해 출국하는 민간 경제사절단과 만찬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김원경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 커뮤니케이션위원장, 김동욱 현대자동차 부사장 등이 참석했는데 이들은 방미 기간 동안 미국 신행정부와의 유대관계 구축과 정상 외교 성사를 위한 행보에 나선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