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어 양식 첫걸음… 인공종자 1년 사육 성공
국내에서 대문어 인공종자를 1년 이상 사육에 성공하며 양식 대중화의 첫걸음을 내딛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동해 특산종인 대문어의 인공종자를 1년 이상 건강하게 키우는 데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국내에서 대문어 전주기 양식에 도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문어는 사육이 까다로운 종으로, 인공종자를 1년 이상 기른 사례는 일본(1980년)과 미국(1986년) 단 두 건뿐이었다.
수과원은 대문어의 초기 먹이와 사육 환경을 개선한 결과, 지난해 2월 부화한 대문어를 올해 2월까지 383일간 안정적으로 사육하는 데 성공했다. 부화 직후 1cm, 0.04g에 불과했던 대문어는 342일째 8.3cm, 4.5g까지 성장했다.
아울러 수과원은 대문어 양식 과정에서의 난제 해결을 위해 지난해부터 ‘두족류 연구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 한해성수산자원센터, 한국수산자원공단,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등과 협력해 양식 기술 발전과 산업화를 추진 중이다.
최용석 수과원장은 “이번 성과는 대문어 양식 기술 개발의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어린 대문어를 어미로 성장시켜 종자를 생산하는 전주기 양식 기술 확립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